디폴트 우려 고조 그리스, 투심잡기 '안간힘'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감사관들이 13일 그리스를 방문, 90억달러 규모 3차분 자금 집행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그리스가 적극적으로 투자자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이번 감사관들의 그리스 방문은 지난해 12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그리스가 공식적으로 심판대에 오르는 첫 자리가 될 예정이다.
최근 그리스 상황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지난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문제와 아일랜드 은행권 채무 상환 문제가 불거지면서 유럽 위기 재발 우려가 다시 한 번 고조됐기 때문. 이로 인해 그리스 신용부도스왑(CDS)은 900bp를 넘어서는 등 기록적인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감사단의 방문은 그리스에게 있어서는 물론, 유로존 전체로 놓고 볼 때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킬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스티븐 메이져 HSBC 글로벌 채권 리서치 부문 대표는 "현재 그리스의 가장 큰 문제는 부채 구조조정 없이 부채 수준을 어느 정도까지 줄일 수 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면서 "그리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이는 주변 재정불량국으로 전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전일 테살로니키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채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디폴트 우려를 불식시키기고 나섰다.
그는 또 "부채 구조조정은 국가 경제는 물론 신용도·미래 전망 등에 있어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EU와 IMF로부터 1100억유로라는 구제금융을 받으며 약속한 강력한 긴축 조치 시행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리스 정책자들은 여전히 투자자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결국 디폴트에 빠지거나 불안정한 부채 수준으로 인해 자진해서 부채 구조조정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리스 정부가 발표한 강력한 긴축안에도 불구 구제금융이 끝나는 오는 2013년 국내총생산(GDP)의 150%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는 그리스 경제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그리스 경제성장률이 올해 4%, 내년에는 2.5%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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