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파산 2년, 글로벌 시장 판도는?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지 2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시장 판도가 뚜렷하게 변하고 있다. 추가 위기에 대한 불안감에 안전자산이 인기를 끌며 채권과 금에 투자가 몰리는 반면 주식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위기 이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이머징마켓으로 향하고 있다.
◆美 주식시장 '고전' 여전=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2년이 된 지금 주식시장, 특히 미국 주식시장이 손실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1987년 위기 때와 비교할 때 사뭇 다른 모습이다. 1987년 '블랙먼데이' 2년 후 다우 지수는 위기 전 금요일 때 보다 400p 이상(20%) 올랐다.
그러나 뉴욕증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여전히 위기 전 수준보다 900p 이상 밑돌고 있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받은 미국 금융주는 2년 전보다 3분의1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또한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8월 이후 선진국주식펀드에서 2030억달러 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당시 선진국주식펀드 전체 규모인 2조4000억달러의 8.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미국의 실업률이 하락하기 시작하고 경제지표가 호전되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해 보였으나 올 초 유럽발 재정적자 위기가 불거져 나오며 시장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
최근 일부 경제지표 호전 소식에 더블딥 우려가 완화되면서 이달 들어 다우 지수가 4.5% 상승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최근 움직임을 숨고르기 정도로 보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개선되고는 있으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볼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는 것.
씨티그룹의 에릭 브라운 트레이더는 “사람들은 최악의 시기가 지나갔음을 경제지표로 확실하게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머징 마켓, 안전자산 '인기'= 그간 이머징 마켓은 위험이 높은 시장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으로 향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부채에 시달리는 선진국과 달리 이머징마켓은 정부 부채규모도 낮아 더욱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2008년 9월12일 이후 27% 상승했고, 같은 기간 상하이 지수는 28% 올랐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기 이후 이머징마켓주식펀드에 830억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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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위험기피성향이 강해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이 금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위기 이후 금값은 무려 64% 뛰었다. 투자자들은 또 다른 금융위기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 금에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수요가 몰리며 국채 금리가 지난달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으로 유입되며 회사채 시장도 덩달아 랠리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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