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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까칠한 질문 vs 이재오의 노련한 응수

최종수정 2010.09.09 13:20 기사입력 2010.09.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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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예리한 창과 이재오 특임장관의 튼튼한 방패가 만나면? 결과는 무승부였다.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의 안건은 2009년도 대통령실과 특임장관실에 대한 예산결산 심사였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 천안함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보고서 ▲ 개헌과 남북문제 등 현안에 집중됐다.
특히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의혹 해소를 요구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천안함 사태와 연관된 것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정부의 천안함 대응을 질타했다.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한 관계로 임태희 실장이 도맡아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정부의 보고서와 관련, "과학적이라고 하지만 국민 3명 중 2명도 안 믿는다"면서 "러시아는 그런 사고를 굉장히 과학적으로 조사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천안함 보고서를 러시아 정부로부터 받으면 공개할 것이냐"고 임태희 실장에게 물었다. 또한 야당에서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를 국정감사 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떤지 물었다.

연이은 질문에 임 실장은 "이 자리에서 대답하기 어렵다"면서 "의견을 말하기 적절치 않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박 원내대표은 이에 "특임장관은 (그레그 전 대사의 국감 증인 채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화살을 이재오 장관으로 겨눴다.

이 장관은 머뭇거림 없이 "야당이 국익을 생각해서 현명하게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장관의 답변에 "역시 노련하다"고 평가했고 주변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한편, 임 실장은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이유를 천안함 사태와 연관지은 유언비어가 돌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에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이 마치 사실인양 알려지고 있다. 지적한 상황을 유념해서 대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정부의 천안함 보고서 전달 여부와 관련,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전달된 것이 없다. 여기서 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결과가 현 정권에 부담을 주고 (러시아 조사단이) 한국군 당국에 방해를 받았다'는 그레그 전 대사의 발언과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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