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돌아가는' 안면마비, 중풍은 아냐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아무 일 없는데 갑자기 얼굴 한 쪽이 마비가 되면 그 충격과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쪽 팔다리를 못 쓰게 되는 뇌졸중(중풍)의 사전 신호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든다.
안면신경마비란 갑자기 한쪽 눈이 잘 안감기거나, 입과 얼굴의 반쪽에 마비가 발생하여 반대편으로 돌아가고, 식사할 때 음식물이 흐르게 되는 증상을 가리킨다. 한방에서는 구안와사, 와사풍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바람을 맞듯이 갑자기 발생하는 병이라 하여 ‘풍’ 이란 단어를 쓴다.
이런 용어 때문인지 사람들은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게 되면 이것이 마치 중풍에 걸린 것이 아닌가 불안하기 마련. 그러나 이는 중풍과는 확연히 다른 질환으로 뇌신경 가운데 하나인 안면신경에 장애가 생김으로써 한쪽 얼굴의 표정에 관계되는 근육운동에 이상이 발생하여 나타나게 된다.
◆안면바미, 중풍과 달라
안면신경마비는 10만 명당 약 25명 비율로 발생하는데 주로 청장년층과 노년층에서 많이 일어난다. 대개 감기기운이 있거나 찬바람을 쏘였을 때 귀 뒤쪽에 가벼운 통증이 생겼다가 반나절이 지나면 얼굴 반쪽이 일그러지는가 하면, 어떤 경우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아침에 일어나보면 한쪽이 마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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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성 안면마비는 중풍 같은 중추성 안면마비와는 차이가 있다. 중풍 증상인 한쪽으로 힘이 빠지거나 어지러움 같은 전신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마비의 형태도 다르다. 얼굴 신경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혹시 중풍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떨기 마련인데, 대부분은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의 장애로 인한 말초성 마비다.
안면신경마비의 발생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에 기운이 허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찬바람 등과 같은 외부의 자극요인이 있을 때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신경이 '경상유돌공'이라는 뼈의 구멍을 빠져 얼굴로 나오는 데 여러 가지 이유로 부위에 부종이 생기면 안면마비가 생길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가 잠깐 생겼다고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초기에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마비가 완전히 개선되지 않거나, 안면경련, 감각장애, 안면구축과 같은 후유증이 발생할 수가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회복이 늦어지거나 후유증이 남으면 사회활동을 하는데 있어 장애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공포로 심한 실의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안면신경마비는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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