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글로벌 경제지표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일정한 방향성을 제시해주기 못하고 있는 것. 우리 증시 또한 속속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투자자들의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조차 현재 단기 지표로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며 명쾌한 분석을 하지 못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2.54% 급등하며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56.3포인트를 기록해 예상치를 52.8포인트를 웃돈 것이 호재가 됐다.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확산시킨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매우 달랐다.


1주일 전만 해도 켄자스시티 제조업지수가 부진하고 유럽 재정위기 불안이 고조되면서 다우지수 1만선이 깨졌던 것이다. 이밖에 뉴욕증시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에 잠깐 반등했다 개인소득 증가율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급락하기도 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한 점, 2분기 GDP 성장률 둔화 등도 경기 침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처럼 지표가 갈팡질팡하는 이유는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을 뜯어보면 알 수 있다. ISM제조업지수의 경우 세부 항목별 중 생산지수는 4개월만에 반등했으며, 고용지수도 2개월 연속 개선됐다. 반면 신규주문과 수출주문지수가 모두 전월대비 하락한 데다 재고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선성인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규주문과 수출주문지수, 재고를 봤을 때 향후 제조업 경기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단순히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과 별개로 상승률 둔화여부, 바닥다지기 등 지표마다 가진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중국의 경우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7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7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동행지수도 올해 2월 고점 이후 5개월 연속 둔화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와 달리 실물경기를 반영한 중국의 8월 제조업 PMI는 호조세를 보여 또다시 혼란을 줬다.


전문가들은 지표가 경제를 100% 반영하지는 못하는 만큼 지표에 일일히 대응하기 보다는 펀더멘털이 견고한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단기 지표로 상황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주말에 발표할 고용지표만 나빠도 올랐던 주가는 다시 내려앉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표가 주가나 경기를 정확히 반영하지는 않는다"며 지난밤 제조업지수 호조에 따른 뉴욕증시의 급등도 그간 주가 하락폭이 과도했기 때문에 반등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굵직한 경제지표들이 뒤흔드는 변동성을 매수 찬스로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버냉키는 디플레나 더블딥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시장에 알려왔고, 오바마도 국내경기의 시급한 현안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오히려 역발상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양창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발표가 예정된 지표들이 갑자기 좋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또 한 번 시장에 매크로가 뒤흔드는 변동성이 생긴다면 찬스로 읽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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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의 경우 조금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침체되는 경기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은 과도하게 불붙은 경기를 억제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현석 파트장은 "PMI나 경기선행지수가 둔화되고 있다고 해서 경기 자체가 둔화 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연착륙 상황으로 과열양상에서 적정 성장 상황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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