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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소아암 팬과 훈훈한 만남.."골세리머니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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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수원)이 자신의 팬인 소아암 어린이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수원 삼성은 16일 염기훈이 일산 국립암센터를 방문해 지난 달 골수이식 시술을 받고 입원 중인 박 모군(16)을 찾아가 유니폼을 선물하고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의 말을 전한 사연을 공개했다.
구단에 따르면 염기훈의 이번 방문은 수술 후 병마와 힘겹게 싸우던 박 군이 염기훈을 가장 좋아한다는 사연을 담당 의사가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담당의 윤종형씨는 당시 게시판에 "힘겹게 투병 중이던 환자를 위해 무언가 힘을 주고 싶었는데 평소에는 힘이 없던 박 군이 축구 얘기, 특히 염기훈 선수 얘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이는 것을 보고 망설임 끝에 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라고 올렸다.

마침 염기훈의 아내 김정민 씨가 이 사연을 읽고 남편에게 전달했고 염기훈이 바쁜 일정을 쪼개 국립암센터를 방문, 둘의 만남이 이뤄졌다.
새벽 경기를 챙겨볼 정도로 축구를 좋아한다는 박 군은 특히 본인도 왼발잡이라 축구선수 중에서 왼발의 스페셜리스트인 염기훈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고.

염기훈이 온다는 얘기에 구단 일정과 대표팀 차출 일정까지 챙겨가며 목빠지게 기다렸던 박 군은 그러나 막상 고대하던 스타가 눈앞에 나타나자 놀라움과 쑥스러움에 말을 제대로 이어 나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4년전 백혈병 치료를 한 차례 받았으나 월드컵 직후 갑작스레 병이 재발한 박 군은 7월말 골수이식 시술을 받고 현재는 회복을 위해 무균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염기훈이 선물한 수원 유니폼과 대표팀 유니폼을 받고 환하게 웃은 박 군은 "나중에 건강해져서 경기장 가면 형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공짜로 보여주실 수 있어요?" 라고 물어봤고 염기훈은 경기장의 좋은 자리에 박 군을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염기훈은 나중에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박 군을 위한 골 세레모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염기훈은 "아내가 아이를 가진 후 아이들, 그 중에서도 아픈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연을 보고 마음이 찡해져서 왔는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 들었다. 부족하지만 힘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어려운 어린이를 돕는 일에 많이 나서고 싶다" 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염기훈은 소아암 어린이 치료를 위해 써달라며 준비한 개인 성금까지 국립암센터에 쾌척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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