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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주간경제] 전세계 경기 둔화 '가시화'

최종수정 2010.08.15 10:04 기사입력 2010.08.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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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세계 경제 둔화 조짐이 심상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 연준)는 미국 경기 판단을 공식적으로 하향조정하고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경우 각종 규제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산업 생산 및 신규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유럽은 4개월만에 처음으로 산업생산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세계 경제 둔화 전망에 엔화가 ‘자산 피난처’로 인식되면서 엔화가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경제는 하반기 상승 모멘텀을 상당부분 상실한 모습이다.

▲ 48만4000명 = 지난 12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8.2.~8.7.) 신규실업수당 신청자가 전주보다 2000명 증가한 4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월 이후 최고 수준. 미국 경제 성장의 핵심 요건인 고용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미국 경제의 더블딥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전(前) 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더블딥 가능성이 50%를 상회한다”면서 “미국 정부는 실업률과의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경기 회복세와 산업생산·고용은 최근 몇 달간 느린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앞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완만한 속도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은 만기가 도래하는 모기지담보증권(MBS)의 원리금을 채권 매입에 재투자하고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추가 양적 완환 조치를 발표했다.

▲ ‘예상밖’ 0.1% 하락 = 유로존 6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0.6%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전문가 예상치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 이는 전세계 경기 둔화와 유럽 각국의 긴축정책으로 가계 소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내구 소비재 생산은 전월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간재는 0.6% 줄어들었다.

또한 유럽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유로존 양대 경제권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각각 0.5%, 1.1% 산업생산이 감소했다.
▲ 11개월래 최저 = 중국 7월 산업생산이 11개월래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중국 7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3.4% 증가, 전월의 13.7% 보다는 둔화됐다. 중국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및 대출 규제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중국 신규 대출 증가세도 둔화됐다. 중국 7월 신규 대출은 5328억위안을 기록, 전월의 6034억위안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은행권은 2조3400억위안의 대출만이 허용되기 때문에 신규 대출 증가세는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M2 통화 공급 역시 전년동기대비 17.6% 증가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 18.5% 증가, 전월의 18.5%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골드만삭스의 위 송 애널리스트는 “통화 공급 증가세 둔화는 특히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 “제한적인 통화 공급 증가율은 중국 경제 침체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7월 CPI는 전년 동월대비 3.3% 상승, 전월 2.9%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21개월만에 최대폭.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으로 중국 경제 성장은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 84엔 = 전세계 경기 둔화로 엔화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극대화로 엔달러는 15년래 최저치인 84엔대까지 떨어졌다.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경제의 특성상, 하반기 모멘텀이 대분분 상실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를 보여주듯 일본의 6월 기계수주는 전월 대비 1.6% 증가에 그쳐 예상치 5.4%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지출 및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6월 경상수지 흑자도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 6월 경상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조470억엔을 기록했다. 1조3000억엔으로 늘어날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깨고 전월의 1조2050억엔보다 줄어든 것. 이는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희석되고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출 주도로 회복세를 보여왔던 일본 경제가 모멘텀을 잃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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