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권 총수신과 원화대출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금리 상승에 따라 주식이나 펀드로 목돈이 빠져나가겠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유동자금이 단기 예금 등 예ㆍ적금 상품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반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중소기업의 대출은 축소될 전망이다. 예대마진 시간차로 시중은행의 수익성은 높아지겠지만 은행권 수신ㆍ대출 비율 불균형은 불보듯 뻔하다.
13일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외환 등 5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현재 총수신은 659조3871억원으로 지난해 말(626조3608억원)보다 33조263억원(5.3%) 늘었다. 총수신 증가는 정기예금, 요구불예금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말 총수신은 189조769억원으로 8조6026억원 늘었고 우리은행은 153조1987억원으로 8조7267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7조7828억원과 2조7327억원 증가한 140조9071억원과 106조6776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5조1815억원 늘어난 69조526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5개 은행의 원화대출은 569조5133억원으로 5조8789억원(1.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은 278조1872억원으로 3조940억원(1.1%) 늘었으며 중소기업대출은 226조6333억원으로 오히려 1조9052억원 감소했다.
은행별 원화대출은 하나은행이 2조7293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신한(1조4542억원), 우리(1조2450억원), 국민(7803억원) 순이며 외환은행의 경우 오히려 3299억원 줄었다.
시중은행의 총수신 증가액이 대출 증가액을 큰 폭으로 웃도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역시 이례적 상황으로 분류됐던 지난해 상반기 대출 증가액은 수신의 절반 정도였지만 올해는 5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종오 하나경제연구소 박사는 "예대율 규제 강화와 바젤위원회 유동성 비율 도입 논의 등으로 시중은행들이 의도적으로 수신에 적극적이었다"며 "여신(대출)의 경우 은행들이 기피했다기보다는 마땅히 늘릴 곳이 없어서 증가폭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버린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 요인이 발생했고 중소기업 불안전성, 건설 구조조정 등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싶어도 못했다"며 "대기업들도 유동성 확보용으로 쌓아놓은 현금이 많았고 금리가 낮아 회사채 발행 여건도 좋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수신업무는 대출로 수익을 올리기 위한 자금조달 성격을 띄고 있지만 최근 시장은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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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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