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txt="▲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부가 논 인근에서 진행중인 '저수지 둑 높이기' 공사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 저수지에서는 둑 높이를 4m 가량 올려 110만t의 저수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다.";$size="550,326,0";$no="201007121411001388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한국은 수 자원량이 117위인 물 부족 국가다. 1인당 사용이 가능한 수 자원량은 전체 147개국 중 하위권이고 최근 10년간 물로 인한 재산 피해액도 21조원에 이른다. 계절마다 강수량 편차가 심한데다 홍수기에 버려지는 물이 많아 실제 사정은 더 열악하다. 물이 부족한데도 우리나라는 반복하는 가뭄에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치수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한다. 농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이에 따라 4대강과 주요 지천들을 잘 다스려 물 때문에 생기는 고통은 줄이고 수생태계를 유지한 친수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목적 농촌 치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업은 수질개선과 양질의 옥토를 제공하는 생명살리기 사업이자 농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목적 농촌용수확보 사업이 펼쳐지는 전국 현장을 찾아가 현지의 목소리를 직접 담았다. <편집자주>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앞으로는 물 걱정 하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니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농사꾼에게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납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지난 1일 찾아간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현장. 모내기가 끝난 들녘을 둘러보기 위해 집을 나선 원상린(57)씨가 논 옆 저수지를 지나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공사 현장을 바라보더니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5만평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는 원씨는 농업용수 부족으로 해마다 이웃 농민들과 함께 수백만원을 들여 다른 저수지에서 물을 퍼날라야 했다. 그러나 이 공사가 끝나면 농업용수를 대기 위한 돈 낭비는 물론 그동안 매년 되풀이했던 마음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는 "물 걱정 없이 농사짓고, 하천으로 물이 흘러가 생태계도 보전된다는데 누가 반대하겠느냐. 주민들 모두 환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 농업용수 효율적 관리 '둑 높이기' = 공사 현장에서는 굴삭기가 이른 아침부터 굉음을 내며 흙을 퍼나르고 있었다. 현장 소장도 이런 저런 지시를 하느라 바쁘게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홍수로 저수지가 넘칠 것을 대비해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공사로 홍수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가 끝난 만큼 큰 걱정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계저수지 둑 높이기 공사는 17.7m인 저수지 둑의 높이를 3.8m 가량 더 높여 110만t의 저수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 공사로 추가 확보될 물은 갈수기 및 영농기에 쓰일 예정이다. 농업용 저수지의 둑을 높여 여름철에 물을 가득히 담아놨다가 물이 부족한 시기에 흘려보내 유량을 확보하는 게 이번 공사의 목표인 셈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농민은 "4~5월 모내기 때는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데 정작 물은 6월 이후 장마 때 집중된다"면서 "농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하루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둑이 높아지면서 물에 잠길 것에 대비해 저수지 옆 지방도로와 마을 진입도로도 오른쪽으로 옮기기로 했다. 모두 합쳐 630m다. 또 저수지 바로 옆에 있던 3~4가구는 보상금을 지급하고 이주시켰다.
둑에는 주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과 조류와 반계지 전경을 관찰할 수 있도록 전망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저수지에 들어오는 축산폐수와 생활하수, 쓰레기, 토사 등을 침강시키고 부유물을 걷어낼 수 있도록 침강지와 습지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의 아이디어다.
이번 사업으로 반계저수지는 284만t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하루 2만t의 농업용수와 갈수기 하천수량으로 활용될 환경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를 위해 총 사업비 185억원을 투입하며 저수지에는 홍수시 저수량을 조절할 수 있는 개폐식 게이트 4개, 취수탑 1개, 친환경 시설 등을 설치한다. 완공은 2012년 10월.
송재복 소장은 "1958년에 준공된 반계저수지는 50년이 넘도록 보수공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아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면서 "현재 공정률은 23%를 보이고 있는데 9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 "춘천댐 1.6개의 건설 효과" =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4배로 적은 양은 아니다. 그러나 연간 강수량의 70% 이상이 6~9월에 집중돼 있어 정작 논에 물이 필요한 3~5월에는 물을 댈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수자원 총량의 30%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물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수확품종 재배로 물소비가 급증해 1970년대 대비 물 사용량이 33.8%가량 늘어났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전국 96개 저수지의 둑을 높여 농업용수를 보충하고 농촌지역의 다양한 용수 수요를 충족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어촌정비법에 근거한 이 사업을 위해 3년간 총 2조30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며 완공 시 2억4000만t에 이르는 용수가 추가로 확보된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춘천댐(담수량 1억5000만t) 1.6개가 새로 건립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의 요청이 잇따라 당초 계획된 96개 저수지 외에 17개 사업지가 추가됐다. 이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농촌이 그만큼 필요로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사업이 진행되면 강원도 내에서만 1260억원 규모의 경제 파급효과와 1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원도는 2012년까지 755억원의 국비를 투자할 계획인데 올해 반계저수지 48억원을 비롯해 원창저수지 48억원, 궁촌저수지 37억원, 개운저수지 24억원, 흥업저수지 25억원 등 총 182억원을 들여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주·춘천 등 3개 시·군 5개 저수지 농업용수가 당초 766만8000t에서 1165만7000t으로 50% 이상 늘어 하류지역 농경지에 더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농어촌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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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희 한국농어촌공사 원주지사장은 "저수지 용량 확대로 홍수 시 물을 일시 가둬둘 수 있는 홍수조절 기능도 갖게 돼 재해 예방 및 수질 개선에 큰 몫을 할 것"이라면서 "갈수기에 물을 방류하면 강이 말라버리는 건천화와 이에 따른 오염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저수지 내구연한 연장으로 시설 개·보수비 등 예산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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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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