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인터 비주력사업 가지칠까·

대우백화점·섬유공장 등 매각 가능성..대우인터 "지역민 애착 커" 부정적

대우백화점·섬유공장 등 매각 가능성
대우인터 "지역민 애착 커" 부정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대우인터내셔널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스코가 이달부터 PMI(Post Merger Integration) 추진반을 가동함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의 비주력 사업 처리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가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없는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매각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PMI추진반의 활동이 시작한지 얼마 안 돼 대우인터내셔널 사업의 매각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면서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도 매각대상인 만큼 일단 시너지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매각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PMI 추진반은 대우인터내셔널 경영에 대한 정밀 실사를 진행하는데, 그 결과에 따라 최종 인수가격과 사업의 시너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포스코는 오는 9월 초로 예정된 매각주체인 캠코와의 최종 인수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주력과 비주력 사업을 확실히 구분할 방침이다.

현재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업부문은 경남 마산에 있는 대우백화점과 부산의 섬유공장이다. 이들 사업장은 안정적인 매출과 함께 소폭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무난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흑자에도 불구하고 백화점과 섬유공장이 매각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대우인터내셔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데다 포스코와의 시너지도 크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부산공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1538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했으며, 대우백화점은 544억원의 매출에 20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하지만 연매출 11조원을 웃도는 회사 전체 매출에서 쇼핑센터와 섬유제조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8%와 4.1%에 불과하다.

무역과 해외 자원개발에 주력하기를 원하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은 아닌 셈이다. 특히 양(兩) 사업장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점도 인수주체인 포스코에 인상을 각인시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와 달리 대우인터내셔널 입장에서는 이들 사업장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는데다 지역민의 애착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백화점은 마산시내의 유일한 백화점인 만큼 포스코가 인수해 관리한다면 오히려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산 섬유공장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공피혁과 이를 이용한 자동차 시트 등이 생산되는데, 옛 대우그룹의 모태가 '섬유'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부산 공장이 대우의 출발점은 아니지만, 섬유가 뿌리인 것만은 확실하다"면서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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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