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유럽 기업들이 아시아 진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빠른 경제 성장 속도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신들의 기업 문화를 버리고 과감히 아시아 지역 문화에 적응하는 '현지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9일 HSBC는 '아시아를 집중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서양이 브랜드·디자인·지적 재산권을 소유하고, 동양으로 생산과 제조를 아웃소싱하던 과거 전형이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경제력이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이 지역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유럽 기업들이 정부의 사업 개입 등 이 지역만의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어버스는 철저한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유럽 기업이다. 로렌스 배론은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약 6년간 에어버스 중국 부문 대표직을 맡고 있다. 그는 회사의 지분 매입, 비행기 운영, 비행기 구입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하는 중국 제도에 회사 운영 시스템을 철저히 맞췄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03년말 150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에어버스 항공기는 현재 580대를 훌쩍 넘어섰다.

그는 "비행기 구입 시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해 항상 업체와 정부 두 곳에서 계약을 체결해야만 했다"면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면 환경에 적응하고 정부와 좋은 관계 유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의 이유로 "중국이 에어버스에게 있어서는 극도로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주요 시장을 꼽히는 인도 역시 유럽 지역과는 기업 환경이 다른 대표적 국가 중 하나다. 인도 정부는 원자력 에너지, 인공 장기 등의 사업에서 246개의 국영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업들의 국내총생산(GDP) 비중만도 8.3%를 차지할 정도다.


따라서 보고서는 "복잡한 사업 환경 속에서 유럽 기업들은 적절한 보상과 리스크에 대한 대비에 나서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 기업이 이처럼 까다로운 기업 환경에도 불구, 아시아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이 지역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비교적 낮은 가격에 대학 교육까지 마친 고급 인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시아 지역의 교육 기회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국 교육 잡지 THES가 발표한 세계 200대 대학 명단 중 중국이 6개, 한국이 4개, 인도는 2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HSBC는 중국에서 엔지니어링이나 컴퓨터 공학 관련 박사가 매년 7만5000명, 인도는 6만명씩 쏟아지고 있다고 추산했다. 아시아 지역 연구·개발(R&D) 분야에 있어서 급격한 성장이 전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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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론은 "모든 지역은 그들만의 기업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지역의 기업 문화 존중에 나서는 것이 독특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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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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