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쉽다~이길 수 있었는데" 8강 좌절의 순간을 접한 우리 국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20년 전 패배를 안겼던 우루과이에 설욕하고 싶었는데…' 허정무 감독도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냉정하게 마음을 추수르고 다음 브라질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다들 말하지만 아직도 회한이 남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강호들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한국 축구가 체력이나 기술력, 정신력 모든 면에서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을 세계인들에게 강하게 인식시켜 줬다.
심판 판정 등 여러 변수가 많은 것이 운동경기지만 해외 일부 언론이 '한국 통한(痛恨)의 수비'라는 제목으로 패인을 수비의 문제로 지목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수한 해외 공격수만으로는 8강이나 4강 그 이상의 성적을 내기 힘들다는 점도 교훈으로 남는다. 수비-공격, 어느 한곳 빈틈없는 강인함을 갖추고 있어야 진정한 축구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축구에서 벗어나 국내 자본시장으로 초점을 옮겨보자. 우리 금융시장은 아직 고루고루 발전하지 못했다. 개인 자산이 너무 부동산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지나치게 높고 나머지는 은행 예금 등 여러 곳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들의 부동산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하다. 이제는 부동산에서 대박을 노리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지만 뿌리 깊은 부동산 애착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간접투자 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마인드도 약하다.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인들도 많지만 투자종목을 다변화하는 분산 전략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재수 좋게 상한가 몇방을 날릴 수 있는 특정 종목 찾기에 너무 열중해 있다. 레버리지가 높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대한 열기가 이를 방증한다.
그렇다고 당장 모든 부동산을 처분하고 펀드 등 간접투자시장에 올인해야 한다는 말은 결코 옳지 않다. 일시 처분이 불가능할 뿐더러 부동산을 등 질 경우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인한 국가경제 위기는 자명하다.
한꺼번에 수비력이 향상되지 않듯, 시간을 두고 전략적인 마인드로 국내 자본시장을 키워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너무 뜨겁기에 이를 다소 완화할 필요가 있고 이에 대한 관심을 다른곳이 아닌 자본시장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를 안타까워할 것만이 아니라 너나나나 할 것없이 오르던 부동산 시장에서도 옥석이 가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다양한 분산투자만이 부를 이룰 수 있다는 점진적인 재테크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변하는 급변(急變)은 경제현상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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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으니 다음번 브라질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기대감은 지나친 욕심이다. 축구처럼 다양한 전술과 전략이 필요하듯 투자에 있어서도 다양한 경우의 수를 대비한 투자전략 다듬기가 필요하다. 2002년 4강 주역들의 작별 얘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2의 박지성을 키우기 위한 꿈나무 발굴과 지속적인 훈련 프로그램도 끊임없이 손질돼야 한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 마인드도 지양하고 위험에 대비한 고도의 투자 전술만이 부를 일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축구가 국력을 상징하는 요즘 이젠 우리는 축구 강국에 이어 금융 분야에서도 코리아, 대한민국을 외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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