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中 '핫머니 비상' 페그제 종료 역풍 우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중국이 위안화 페그제 종료에 따른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위안화 절상을 노린 투기자금이 밀려들 수 있다는 얘기. 인민은행이 공격적인 절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가운데 핫머니가 유입될 경우 가뜩이나 적신호가 켜진 자산 버블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정책자는 물론이고 대다수의 투자자는 위안화가 적정 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인위적인 평가절하 폭이 무려 50%에 이른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 같은 시장의 공감대가 핫머니 유입 가능성에 설득력을 실어준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변동폭 확대는 상승뿐 아니라 하락까지 포함해 양방향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변동관리환율제 복귀에 따른 핫머니 유입에 대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위안화 상승에 베팅한 투기자금 유입이 러시를 이루면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지난 2005년 5월 페그제를 포기한 후 2008월 7월 재시행하기까지 3년여간 중국은 핫머니 유입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 기간 위안화 절상을 겨냥한 투기 세력으로 인해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무려 1조1000억달러 불어났다. 직전 3년간 5000억달러 늘어난 데 반해 증가폭이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네일 멜로 뉴욕멜론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중국의 정책은 실패였다"면서 "중국은 이번에 이러한 문제를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아시아 채권 및 외환 책임자인 로버트 레일리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페그제 종료에 따라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과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사실을 시장에 각인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1일 달러화 대비 0.42% 상승한 위안화 가치가 다음날 0.2% 하락하자 외환 딜러는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시장 소식통은 국영은행을 통해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2주전 중국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시중은행 대표들을 소집, 핫머니 통제를 위해 고객들의 국내외 송금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한 사실이 개입설을 뒷받침한다.

핫머니 유입을 차단하려면 변동폭을 오히려 크게 확대해야 한다는 역설적인 주장도 나왔다. 도이체방크의 준 마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급격한 환율 변동성은 핫머니 유입을 막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중국이 달러 페그제를 포기할 경우 지난 2005~2008년 사이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20% 이상 올랐던 것보다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투기자들조차 예기치 못한 급격한 위안화 절상을 단행하는 것이 변동폭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막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위안화 절상이 큰 폭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위안화 절상은 기존 정부의 입장처럼 점진적으로 천천히 이뤄지리라는 것.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는 핫머니 유입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부에서 역내 선물환과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을 이용한 아비트라지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이는 연간 3% 이상의 절상을 기대하지 않고서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주장이다.

HBBC의 주 홍빈 아시아 경제리서치 해드는 "핫머니 유입이 단순히 통화 평가절상에대한 기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기 세력을 움직이는 주요인 중 하나가 자산 가치인데 최근 중국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품이 진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투기세력 유입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안혜신 기자 ahnhye8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서울대병원·세브란스, 오늘 외래·수술 '셧다운' "스티커 하나에 10만원"…현금 걸린 보물찾기 유행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국내이슈

  •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해외이슈

  •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PICK

  •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