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르포]'건축의 기적'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가보니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건축의 기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웅장함은 멀리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 호텔건물은 싱가포르 정부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계획한 마리나베이샌즈복합리조트의 핵심건축물이다.

호텔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싱가포르 언론들은 잔뜩 상기된 모습이다. 대부분의 첫 페이지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사진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이 호텔은 준공되기 전부터 독특한 외관과 최고 난이도 공사로 이목을 받아왔다. 완공된 호텔은 실제로 그 규모가 대단했다. 지하 3~지상 55층 3개 동 총 2561객실로 상층부인 스카이파크는 길이 343m, 폭 38m으로 축구장 2배 크기 (1만2408㎡)에 달하며 무게는 6만 톤이 넘는다고 한다.

특히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망대는 보잉 747 여객기 전장과 맞먹는 약 70m가량이 지지대 없이 지상 200m에 돌출된 외팔 보(cantilever) 구조를 하고 있다.

들입(入)자 모양 각 동은 타워 1,2,3으로 총 3개동이며, 22층과 23층은 최고 52도 기울기로 각 동의 동쪽과 서쪽 건물이 만나는 지점이다. 타워 1동 1층에는 이 건물 꼭대기에 자리한 스카이파크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마련돼 있다.
호텔로비인 아트리움은 총 270m로 타워3동부터 1동까지 쭉 이어져 있었다. 입구의 천장고는 약 60m로, 가장 낮은 곳도 30m에 달한다. 곳곳에 예술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로비 60m높이에 미국의 세계적인 예술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작품인 드리프트(Drift)가 설치돼 있다. 웅크린 사람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거대한 철사들로 엮어 만든 망처럼 생긴 작품이었다.

로비와 외부에는 중국 도예 권위자 종빈쳉(Chongbin Zheng)이 제작한 2.9m 높이의 거대한 도자기 화분인 라이징 포레스트 83개가 놓여져있다. 이 화분에는 커다란 열대나무가 식재돼 있다.

서측 아트리움 외부에는 차광효과가 있으며 바람과 일사량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는 미국 조각가 네드칸(Ned Kahn)의 윈드아보(Wind Arbor)라는 작품도 있다.

이 호텔의 숙박료는 50~54층에 있는 240여평 규모의 VIP용 스위트룸이 1박에 1300여만원 수준이다. 각 층당 4개의 객실밖에 없다고 한다. 스위트룸은 3개의 침실, 회의실, 살롱, 시청각실, 음악실, 부대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일반객실의 경우는 1박에 보통 50만~130만원으로 다양하다. 55층에는 스파시설을 임대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이현수 쌍용건설 상무에 따르면 "이 호텔에는 2561개의 타입이 있다고 할 정도로, 동마다 기울기도 다 달라 방의 모양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스카이 파크 시공을 위해 길이 38~75m, 무게 200~700톤의 철골 구조물 총 7000톤을 지상에서 조립해 200m위로 끌어 올리는 유압 잭을 이용한 해비 리프팅(Heavy Lifting) 공법을 통해 사용했다. 더불어 기울어지고 갈라진 하층부 건물에 전해지는 약 6만톤에 달하는 스카이 파크의 막대한 하중은 트랜스퍼 트러스(Transfer Truss) 공법을 통해 해결했다.

이 상무에 따르면 최근 이 호텔의 경사구조 시공 공법이 해외 프로젝트 적용 기술 최초로 국토해양부 건설신기술 (제608호)에 지정됐다. 토목에 쓰였던 공법을 건축물에 적용한 첫 사례라는 의미도 컸다. 따라서 이 회사는 국내 관공사 입찰시 기술점수를 부여 받고 유사 프로젝트에 사용될 경우 공사금액의 15%에 달하는 기술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상무는 또 "일일 최대 출역 인원은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 등 10여개국 6000명에 이르며 언어, 생활습관이 다른 다국적 근로자들이 2교대로 24시간 공사를 수행했음에도 1000만시간 무재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오진희 기자 valer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서울대병원·세브란스, 오늘 외래·수술 '셧다운' "스티커 하나에 10만원"…현금 걸린 보물찾기 유행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국내이슈

  •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해외이슈

  •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PICK

  •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