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수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본선 최종전을 치른다.


사상 첫 원정 16강 달성여부를 결정지을 운명의 대결.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의 경기에서 실점은 곧 본선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팀 수문장 정성룡(성남)과 '수퍼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브)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허정무 호' 출범 뒤 첫 경기였던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정성룡은 대선배 이운재와의 경쟁 끝에 이번 월드컵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활약은 빼어났다. 12일 그리스전에서 만회골을 노린 상대의 공격(슛 6개 유효슛 2개)을 온 몸으로 막아내며 무실점 선방했다.


17일 아르헨티나전에서는 4골을 허용했지만, 여러 차례 눈부신 방어로 이청용과 함께 제몫을 다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이날 맞은 슈팅은 총 22개. 유효슈팅은 무려 11개였다.

에니에아마는 침몰하는 나이지리아의 유일한 희망이다. 12일 아르헨티나전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등 호화 공격진(슛 20개 유효슛 7개)을 상대로 ‘수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팀이 0-1로 패했지만, 그는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17일 그리스전에서도 에니에아마는 팀이 1-2로 졌지만 다시 한 번 '맨 오브 매치'에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전반 사니 카이타(알라니야 블라디캅카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며 맞은 그리스의 파상공세(슛 27개. 유효슛 11개)를 훌륭하게 막아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두 선수는 막상막하다. 선방 기록은 에니에아마가 조금 앞선다. 21일 현재 14개로 대회 '선방(saves)'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9개의 정성룡은 미국의 팀 하워드(에버턴), 호주의 마크 슈워처(풀럼)와 함께 공동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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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랭킹인 '캐스트롤 인덱스'에서는 정성룡이 훨씬 앞선다. 32개국 736명의 선수 가운데 당당히 7위에 올라있다. 골키퍼로는 전체 3위를 기록한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샬케04)에 이어 두 번째. 반면 에니에아마는 전체 90위로 골키퍼 10위에 랭크됐다.


경기를 앞둔 두 선수의 각오는 남다르다. 정성룡은 "상대 골키퍼 기량이 뛰어나지만, 내게 중요한 건 공격수들의 슈팅을 잘 막아내는 것뿐"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에니에아마는 자국 언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두 경기 모두 졌는데 '맨 오브 더 매치'가 된 것이 무슨 소용이냐"며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기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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