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ICT 도사', 승부수를 던지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만년 3위 통신사업자 통합LG텔레콤의 수장인 이상철 부회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KTF와 KT사장을 거쳐 정보통신부 장관, 광운대 총장까지 거친 이 부회장은 정부조직과 학계, 산업계를 두루 체험한 IT업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특히 주역 등 천문지리에도 밝아 'ICT도사'라는 닉네임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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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지인들을 만나면 "평소 울렁증이 있는 사람도 자기가 운전할 때는 절대로 멀미를 하지 않는다"는 말을 즐겨한다. 이는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일종의 다짐이자 주문이다. 이 부회장은 광운대 총장을 마치고 다시 업계로 복귀한 뒤에도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을 자주 찾아 격려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 자녀들의 졸업식, 입학식까지 직접 챙기는 등 스킨십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 부회장에게 최근 애칭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이상철 아저씨'다. 올봄 입학선물을 받은 LG텔레콤 지방지사의 한 직원의 자녀가 '이상철 아저씨께'로 시작되는 편지를 보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로 붙여진 별명이다. 정성들여 쓴 손글씨에 감동한 이 부회장은 인근 사업장을 둘러보던 중 편지의 주인공을 만나러 깜짝 방문을 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업계에서는 게임의 룰을 바꾸려 하는 '게임 체인저'로 통한다. 10년 동안 사용했던 LG텔레콤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단 1원만 줄여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가족단위의 파격적인 할인요금을 선보이는 등 통신판을 바꿔보려는 승부사적 기질이 엿보인다. 그가 당장의 영업이익보다 '디지털 혁명'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할 때는 비즈니스맨이라기 보다는 영락없는 'IT전도사'다.
온갖 정보통신 기술이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요금폭탄이 무서워 최신 기기 사용을 꺼리는 사람을 위해 통신비를 절반으로 확 줄이면 어떨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고 만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바로 이상철식 발상이다. 단순히 요금을 인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결국 서비스, 콘텐츠 등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져 거대한 IT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지난 10년간 사용해왔던 회사 이름을 바꿔버린 것도 이 부회장이 던진 승부수 중 하나다. 유선과 무선의 합병,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한 디지털기기의 융복합 트렌드를 감안할 때 통신을 뜻하는 '텔레콤'이라는 단어는 이미 무의미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통합LG텔레콤이 새로운 사명인 'LG U+'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광고에서는 '-텔레콤'이라는 표현까지 쓰였다.
이 부회장은 "요금 인하 하나에도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며 "소비자가 요금 걱정하지 않고 IT서비스를 마음껏 써서 가치를 창출해 IT강국을 만들자는 의미와 무분별한 단말기 보조금이 경쟁의 전부였던 지금과 달리 서비스와 콘텐츠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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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의 승부수에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통합LG텔레콤의 성장에 기대감을 보내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네티즌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 '오즈(OZ)'에 이은 또 하나의 '개념 요금제'라고 호평하고 있다. 'ICT도사'의 탈통신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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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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