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투자자들의 금 사재기에 금을 보관하기 위한 은행 금고가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을 보관할 금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은행업계에서는 영국 런던에 적어도 2억5000만온스의 금이 비축돼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런던은 귀중품을 보관하기 위한 금고 허브 가운데 하나로, 현재 런던에 비축된 금의 양은 시가 기준 3100억달러에 이르며, 약 2년치 공급량과 맞먹는다.


런던 뿐만 아니라 뉴욕, 취리히, 제네바, 토론토, 요하네스버그, 홍콩, 싱가포르 등에도 상당한 규모의 금이 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보관원해..금고 '부족' = 업계 관계자들은 "금의 시대가 새롭게 열렸다"며 "보석 보다 금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귀금속 컨설팅 업체 CFMS에 따르면 지난해 금 수요가 30년만에 처음으로 보석 수요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 투자 수요는 전년에 비해 두배로 뛴 1820톤을 기록한 반면 보석 투자 수요는 전년에 비해 23% 줄어든 1687톤으로 21년래 최저치로 곤두박질 쳤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은행 금고 관계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보석 보관을 위한 금고 이용은 단기에 그쳤던 것에 반해 금 보관 기간은 수년에 달하기 때문이다. 금고 관련 임원들은 "금고가 거의 천장까지 가득 찼다"며 "공간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업체들의 금 보유량도 크게 늘어났다. 세계 최대 금 ETF 운용업체인 SPDR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량은 전일 기준 4200만온스를 기록했다. 이는 대다수 중앙은행들보다 많은 것이다. 이 업체의 금은 런던의 HSBC은행 금고에 저장돼있다.


◆인력, 수송차량 확보도 '비상'= 금고 공간 확보만이 문제가 아니다. 업계에서는 금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력과 금 수송차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고 사업과 관련한 직원 부족으로 이들은 일주일에 6일을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에른 연방주 은행의 프랭크 징거 귀금속부문 대표는 "평소보다 주문이 300% 늘어난다면 인력이 부족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금고에 인력을 20% 늘렸다"고 밝혔다.


금 수송차량 공급도 문제다. 196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월간 수송량이 최대폭으로 늘어났기 때문. 지난달 런던 소재 은행들은 2470만온스의 금을 운반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54.9% 급증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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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HSBC, JP모건,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 일부 은행들과 일부 보관회사가 금고 관련 사업을 지배하고 있다. 영란은행(BOE)와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등 일부 중앙은행들도 금고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중앙은행들은 금고 공간에 여유가 있더라도 자국 금 보관을 위해서만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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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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