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경기 불투명..美 기업 '현금이 왕'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금융시장의 한파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미국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비금융권 기업들이 올 3월 말을 기준으로 총 1조84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 26% 늘어난 것이며 1952년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또한 전체 자산 가운데 현금성 자산 비중은 약 7%로 1963년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경제전망 불투명' 현금 자산 비축 = 회사채 시장이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대기업들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지만, 향후 경기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고용이나 사업 확장에 자금 지출을 꺼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용경색이 재발할 것을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려는 것이다.

미국 진공밸브 제조업체 로스 컨트롤의 제프 핸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현금 자산을 비축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대기업도 신용경색으로 임금을 지급하고 재고 매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단기 차입에 나서야 했다. 듀크대 퓨쿠아 경영대학원의 존 그레이엄 이코노미스트는 “신용경색을 겪으면서 기업들은 현금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 현금 자산 비중 결국 줄여야 = 그러나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 비율을 계속 높게 유지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현금 자산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 노던트러스트의 폴 카스리엘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고용과 투자를 늘리거나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결국 어떤 형태로든 현금성 자산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주 초 미국 유통업체 타깃은 분기 배당금을 기존 주당 17센트에서 25센트로 높인다고 밝혔다.

또한 필라델피아 소재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인 펩 보이즈는 "8000만~9000만달러에 달하는 현금 자산을 쌓아둘 계획은 없다"며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펩 보이즈는 지난해 2130억달러 정도였던 현금 자산 규모가 올해 8780만달러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그레이엄 이코노미스트가 기업 CFO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CFO들은 내년 자본지출이 9%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설문 당시 1.5%였던 것에서 크게 증가한 것. 또한 앞서 1.4% 줄어들 것으로 본 신규채용은 0.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공수민 기자 hyunh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