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비금융권 기업들이 올 3월 말을 기준으로 총 1조84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 '경제전망 불투명' 현금 자산 비축 = 회사채 시장이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대기업들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지만, 향후 경기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고용이나 사업 확장에 자금 지출을 꺼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용경색이 재발할 것을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려는 것이다.
미국 진공밸브 제조업체 로스 컨트롤의 제프 핸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현금 자산을 비축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현금 자산 비중 결국 줄여야 = 그러나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 비율을 계속 높게 유지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현금 자산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 노던트러스트의 폴 카스리엘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고용과 투자를 늘리거나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결국 어떤 형태로든 현금성 자산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주 초 미국 유통업체 타깃은 분기 배당금을 기존 주당 17센트에서 25센트로 높인다고 밝혔다.
또한 필라델피아 소재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인 펩 보이즈는 "8000만~9000만달러에 달하는 현금 자산을 쌓아둘 계획은 없다"며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펩 보이즈는 지난해 2130억달러 정도였던 현금 자산 규모가 올해 8780만달러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그레이엄 이코노미스트가 기업 CFO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CFO들은 내년 자본지출이 9%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설문 당시 1.5%였던 것에서 크게 증가한 것. 또한 앞서 1.4% 줄어들 것으로 본 신규채용은 0.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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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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