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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리, 출구쪽으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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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리가 다시 묶였지만 분위기는 예전과 달라졌다. '금리인상'이라는 출구 쪽으로 성큼 다가선 모양새다. 성장, 고용, 투자 등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이제 물가를 걱정할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은 물론 가계도 출구전략에 대비할 시점이 이르렀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어제 연 2%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16개월째 사상최저 금리의 행진이다. 금리는 묶였지만 금통위 입장은 미묘한 변화를 보였다.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 그동안 쓰지 않았던 '물가안정'이라는 키워드를 추가했다. 국내경기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표현도 처음 썼다. 금리인상이 머지않았다는 신호를 시장에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안정 기조위에서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도록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정부가 성장, 즉 경기회복에 몰두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정책목표인 물가안정은 과녁에서 사라졌었다. 경기가 상승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달 대비 2%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생산자물가는 심상치 않다. 지난달에 생산자 물가는 4.6% 급등했다. 2~3개월 후 시장물가가 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경기의 빠른 확장이 가져 올 부작용을 차단키 위한 출구전략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시작됐다. 호주에 이어 브라질이 2차례 금리를 올렸고 뉴질랜드도 3년 만에 금리인상을 했다.
경기회복세나 풀린 돈의 규모 등을 따져보면 우리도 출구전략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려운 시점에 이르렀다. 해외변수가 문제다. 금통위가 '해외 위험요인 등에 비추어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어렵게 말한게 바로 금리동결의 주된 이유다.

유럽쇼크의 여진은 여전하지만 그것이 판단을 흐려 놓아서는 안된다. 인프레 압력이 거세진 뒤에는 수습이 어렵다. 금통위는 하반기 최적의 타이밍을 잡는데 중지를 모으기 바란다.

그동안 부채가 크게 늘어나기는 정부나 가계 모두 마찬가지다. 금리인상의 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지금부터 대비하는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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