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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꺾일 수 없는 '우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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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주강국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 했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우주궤도 진입에 또 다시 실패했다.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다. 나로호는 어제 오후 5시 1분. 발사된지 137초 만에 통신이 두절됐고 결국 공중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세계 10번째 '우주 클럽(Space Club)' 국가로의 도약은 다시 물거품이 됐다.

나로호의 두 차례 실패는 우주개발의 길이 얼마나 멀고 험한지를 잘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대로 '우주의 꿈'을 접을 수는 없다. 우리보다 앞선 우주강국들도 첫 발사체를 이용한 위성 발사 성공률은 27%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도 첫 발사에 실패했고 일본은 4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브라질 역시 3차례나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거울삼아 재도전의 기틀을 다지는 일이다. 그동안의 모든 준비와 진행 상황을 되짚어보고 보다 철저하게 3차 발사 준비에 나서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일이 우선이다. 기술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너무 서두른 것은 아닌지 면밀히 짚어봐야 한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한 러시아 전문가는 2단 발사체의 조기 분리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러시아가 전적으로 책임을 맡은 1단 발사체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1단 발사체가 사고 원인일 경우 러시아는 우리에게 또 한 번 1단 발사체를 무상 제공하도록 돼 있다.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려 이를 관철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우주기술은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로서 관련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엄청나다. 세계 우주산업의 시장규모는 2007년 300조원에서 올해 6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황금알시장이다. 기상 통신 에너지 해양 군사분야에서 서비스 산업에 이르기까지 위성기술이 가지는 성장성과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우주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기득권 확보에도 유리하다. 우주개발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나로호 발사는 또 다시 실패했지만 개발과 발사 과정에서 많은 기술을 습득하고 경험을 쌓았다. 실패를 밑거름삼아 더 철저한 준비로 3차 발사에 성공하는 날, 온 국민이 환호하는 그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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