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대만 PC업체 에이서가 중국에서 레노보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고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에이서가 레노보의 홈그라운드인 중국에서 IT업체 파운더와 손을 잡고 레노보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선 것.


FT에 따르면 에이서와 파운더 양사는 중국에서 전자책 등 제품 개발 및 소비자 서비스 사업 등을 서로 협력해 진행해 나가겠다는데 합의했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에이서는 파운더의 신형 PC개발에 도움을 주고, 반대급부로 파운더의 중국어 콘텐츠 플랫폼을 전자책에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이서는 파운더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2년 내로 2·3위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PC 시장에서 오랜 라이벌이었던 두 업체의 경쟁이 이번 결정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레노보는 지난 2005년 IBM의 PC부문을 인수하면서 에이서를 제쳤다. 그러나 2006년 에이서가 미국 PC업체 게이트웨이를 인수하면서 레노보는 에이서에 세계 3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이후 에이서는 미국의 델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 에이서의 순위는 6위, 점유율은 전체의 3.2%에 그친다. 왕전탕 에이서 회장은 "우리는 아직까지 중국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중국이 내년 쯤이면 세계 최대 PC시장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세계 1위 PC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중국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도 다음 인수합병 대상 기업은 중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서와 파운더의 협공은 레노보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레노보의 작년 회계연도 순익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고, 매출총이익률도 전년 12.1%에서 10.8%로 떨어졌다. 레노보가 주력시장을 선진국에서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하면서 주로 중저가 제품을 판매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에이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자책과 타블렛 PC를 선보이고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에이서는 올해 매출이 2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레노보의 작년 매출은 166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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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운더에 따르면 양 사 간의 파트너쉽 계약은 인수합병 및 자본 제휴와는 거리가 멀다. 에이서 측도 파운더와 계약 당시 인수합병은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에이서는 그러나 향후 자본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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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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