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사진)이 청와대의 명실상부한 경제 사령탑에 올라섰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 사령탑을 2년여간 맡아온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5일 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정책실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윤 실장의 보궐선거 출마는 청와대 안팎에서 예견돼온 것이다. 충주가 지역구인 민주당 이시종 의원이 6.2 지방선거의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 윤 실장이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끊임없이 있었다.


윤 실장은 "충주에 보궐선거 요인이 확정되면서 그때 출마를 결심했다"며 "충주 지역사회에서 많은 시민들이 직간접으로 출마를 요청했고, 당에서도 그런 권유가 많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책실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최 수석에게 청와대의 실질적인 경제수장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실장은 "최 수석이 과거의 경제정책 기조나 판단의 근거를 잘 알고 있어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달여동안 제가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서로 인수인계라든지 정책방향이라든지 많은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말 최 수석이 경제수석으로 내정된 이후 지금까지 한달 보름여동안 윤 실장이 최 수석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해준 셈이다.


최 수석이 청와대로 입성하면서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출구전략이었다. 강만수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출구전략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 수석 역시 이같은 정책방향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시급한 문제가 생겼다. 천안함 사태로 말미암은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환율이 급속도로 오르고, 주식시장도 폭락을 거듭했다. 대표적인 고환율주의자로 손꼽히는 최 수석 입장에서도 한반도 리스크에 따른 시장 패닉 현상을 달가워할 수는 없는 일이다.


더욱이 최 수석이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던 당시 재정부1차관으로 일하면서 고환율 정책을 추진했을 때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당시에는 세계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고환율이 필요했다고 판단했다면, 지금은 굳이 그렇게 인위적인 정책 수단을 가동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당국이 개입을 하는 상황이다.


최 수석은 취임과 함께 "경제수석은 대통령의 참모중 한 사람일 뿐"이라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에만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이같은 원칙론을 강조하며, 대외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업무파악과 인수인계 작업에 몰두해왔다. 자신만의 색깔있는 정책을 내놓지도 않았다.


이제 최 수석은 명실상부한 청와대의 새 경제사령탑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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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수석이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참모로서 어떻게 움직일지, 집권 후반기 어떤 정책과제를 꺼집어 낼 지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당분간 한반도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경제 환경에서 시장의 충격을 줄이고, 안정감 있는 정책기조를 유지해나갈 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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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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