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의강자', 지난경주에서 63kg 부여받아 최근 10년 간 최고의 ‘괴력마’
과거에는 68kg 부여받았던 진짜 괴력마도 있어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공정한 경주를 위해 경주마에게 부여되는 부담중량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나이에 따라 무게를 달리하며 경마에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 부담중량인 ‘마령중량’, 마령중량을 기초로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하는 ‘별정중량’, 모든 조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여되는 ‘핸디캡 중량’ 이렇게 세 가지 부담중량이 있다.

각 부담중량에는 하한과 상한이 정해져있는데, 마령중량은 48kg부터 57kg까지이고 별정중량은 50kg에서 60kg까지로 정해져 있다.


핸디캡중량은 모든 출주마에게 승리의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하기 위해 경주전적, 상대마 간의 능력차, 조교상태, 마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핸디캡전문위원의 합의에 의해 부여하는 중량이다.

일반적으로 국산마 경주 중 1군에서 3군, 혼합 경주 1군에서 2군에 적용하게 된다. 핸디캡 중량의 하한선은 최저 50kg으로 정해져있지만 다른 부담중량과는 달리 상한에는 그 제한이 없다. 때문에 핸디캡중량으로 열리는 경주에서는 때때로 쉽게 볼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중량을 짊어지고 뛰는 괴력마가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한국경마 역사에서 괴력마로 이름을 떨친 경주마로는 어떤 말들이 있을까? 한국마사회(KRA)가 1985년부터 현재까지 치러진 전체 핸디캡경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고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경주에 나선 마필은 ‘포경선’과 ‘차돌’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 마필은 모두 68kg이라는 살인적인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경주에 출전했다. 특히 ‘포경선’이란 마필은 1987년, 68kg을 짊어지고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경마팬들은 물론 당시 경마관계자들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반면 ‘차돌’은 1990년에 짊어졌던 68kg을 이기지 못하고 2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경마 역사에서 ‘포경선’과 ‘차돌’의 뒤를 따르고 있는 괴력마로는 1989년에 67kg을 짊어졌던 ‘왕방울’, 1991년도에 66kg을 부여받았던 ‘대산호’, 1995년도에 65kg을 부여받았던 ‘지구력’, 나란히 64kg씩을 부여받은 ‘고대산’, ‘대견’, ‘핵탄두’ 등이 있다.


한편 지난 4월, 서울경마공원에서 63kg을 짊어지고 경주에 나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된 ‘동반의강자’는 한국경마 역사에서 9번째로 높은 부담중량을 짊어진 마필로 기록된다.


역대 경주에서 63kg을 부여받은 경주마는 ‘동반의강자’를 포함해 총 5두가 있었다.


하지만 다른 마필들은 모두 1980년도와 1990년도에 활동했던 마필들로, 2000년도 이후에 활동했던 경주마로는 ‘동반의강자’가 유일했다. 결과적으로 21세기 들어서는 ‘동반의강자’가 유일한 괴력마라는 이야기다.


‘동반의강자’가 부여받은 63kg에는 못 미치지만 2000년대 들어 고 부담중량으로 볼 수 있는 62kg을 부여받았던 마필들로는 2002년에 활동했던 ‘합천’과 ‘지어지선’, 그리고 2008년도에 ‘밸리브리’가 있다. 이 가운데 ‘밸리브리’는 ‘동반의강자’와 함께 현역으로 뛰고 있으며 8세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최고로 무거운 부담중량인 63kg을 부여받았던 ‘동반의강자’를 포함하더라도 최근에는 과거와 같이 살인적인 부담중량이 부여되고 있지는 않다.


과거에 비해 경주마들의 수준은 분명 향상되었는데 왜 부담중량이 크게 늘지 않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요즘은 경주마들의 수준차가 거의 없어졌다는 게 이유다. 과거에는 경주마들의 능력이 하향 평준화 되어 있었는데 가끔 군계일학의 명마가 나타나면 대다수 부진마들과의 형평을 고려해 핸디캡 중량을 높게 책정해야만 했었다.

AD

이처럼 부담중량은 경주시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 이유는 부담중량 1kg은 약 1/3초, 착차(도착한 차이)는 2마신(말 코부터 엉덩이까지 거리), 거리로는 약 4.8m의 차이(1800미터 기준)가 날만큼 경주마의 주행능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경기전·후에 각각 검량을 실시해 후 검량이 전 검량 대비 1kg을 초과해 부족한 경우에는 실격 처리하고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규성 기자 bobos@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