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제 2의 그리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가운데 영국 역시 재정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OFCE(Observatorie Francais des Conjonctures Economique)의 장 폴 피토우시 이코노미스트는 로마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고 영국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는 진정한 유럽연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재정위기의 전이는 진행되고 있고 이미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구제금융에 개입하면서 유럽 정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내부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피토우시 이코노미스트의 이같은 발언은 총선을 하루 앞둔 영국 정치인들이 영국의 재정위기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올해 영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작년 그리스의 재정적자 13.6%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이번 총선에서 다수당이 탄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문제다. 영국의 차기 정권이 재정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강도 높은 긴축안을 추진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것.


아울러 그리스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영국 금융권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채 규모는 400억파운드. 이들 국가 중 하나라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경우 영국 금융권과 실물경제에 도미노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2008년 얼라이언스&레이세스터, 브래드포드&빙글리 등 영국 은행들을 잇따라 인수한 스페인 최대 산탄데르 은행그룹이 자국 재정위기로 타격을 입을 경우 영국 은행권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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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화 가치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영국이 더 이상 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혜택을 누릴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동안 영국은 파운드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을 장려, 금융위기로 받은 타격을 일부 줄일 수 있었는데 유로화의 가치 급락으로 더 이상 이런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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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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