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한국석유공사, 자주개발률 9%돌파 일등공신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가스 자주개발률이 사상 처음 9%를 돌파하면서 에너지자립을 위한 노력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는 올해도 정상외교와 대규모 사절단파견, 자원개발을 위한 자금및 세제지원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고 기업들도 해외 M&A에 적극 나서고 있어 연내 자주개발률 10% 조기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30일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가스 자주개발률은 사상 처음 9%를 돌파했다. 자주개발률은 국내 원유·가스의 하루 수입량에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한 원유 및 가스의 비율로 국가 에너지자립도의 측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 기업의 원유·가스 하루 생산량은 26만배럴로 하루 수입량(289만1000배럴)의 9%에 해당한다. 이는 당초 목표(7.4%)를 1.2%포인트 초과달성한 것으로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원유·가스개발에 매달렸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자주개발률은 2007년 4.2%에 불과했으나 한국석유공사 등이 해외 M&A와 기존 광구의 매입과 증산 등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2년만에 2배 이상 상승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석유공사, 작년 M&A 3건 성사..자주개발률 제고앞장


지경부는 2008년 기준 일일생산량 5만 배럴을 2012년까지 30만배럴로 높이기 위해 석유공사 대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정부 재원 4조1000억원과 석유공사 자체조달 자금 등 총 19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지경부는 올해 1조2555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자본금을 키우는 것은 해외 유전이나 석유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자주개발률 9%,물량 26만배럴을 달성하면서 2012년 30만 배럴 목표는 이제 4만배럴만 남겨놓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3개사를 인수합병해 자주개발률을 8.5%를 끌어올리는 등 자주개발률 제고의 일등공신이 됐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2월 페루 사비아페루(옛 페트로테크, 일산 1만배럴),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일산 5만3000배럴), 카자흐스탄 숨베사(일산 2만배럴) 등을 인수했다. 3개 M&A로 확보한 일일 자주개발물량은 8만3000배럴. 이는 지난해 국가 전체의 자주개발물량(8만8000배럴)의 94.5%에 해당한다.


석유공사는 인수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후통합(PMI) 프로젝트가 착실히 추진되면 생산량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멕시코만의 생산자산 인수가 대표적이다. 세계 최대 유전지역 중 한 곳인 미국 멕시코만에 위치해 있는 앙코르(ANKOR) 해상유전은 석유공사(지분 80%)가 삼성물산과 함께 미국 테일러에너지로부터 2008년 3월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생산광구이다. 미국 법인의 운영 자회사인 앙코르에너지를 통해 5개 유전은 지분을 확보하고 16개 유전은 임대료를 내고 생산한 기름을 팔아 수입을 올리고 있다.


공사는 또 2008년 인수 이후 신규 탐사 및 개발 예산을 매장량 재평가와 생산량 증대에 투입했다.이를 통해 인수당시 1만5000배럴 이었던 일일생산량을 1월 기준 2만2000배럴로 47% 늘렸으며, 매장량도 6100만배럴(2008년 1월기준)에서 7500만배럴로 21%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비아페루 등 3곳 인수후통합프로젝트 가동


지난해 인수한 3곳의 PMI(인수후통합프로젝트) 작업도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지난해 2월 콜롬비아의 에코페트롤과 4억5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해 공동 인수한 페트로테크가 첫 사례다. 회사이름은 사비아페루(Savia Peru)로 바꾸었다.


생산광구1개, 10대 탐사광구(기대매장량 6억9000만배럴)의 지분 50%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석유공사 직원들이 현장에 파견돼 현장의 운영경험을 축적하고, 현지 직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현지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미화 39억5000만달러에 지분 100%를 확보한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의 경우 M&A 1건만으로 일산 5만3000배럴을 확보해 자주개발률을 1.8%포인트 상승시킨 대어(大漁)로 평가된다.


지난해 10월 인수 이후 현재 캐나다사무소에서 인수 이후 작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미 380여명에 이르는 기술개발 및 자원개발 전문인력은 흡수했으며 조만간 회사명도 바꿀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3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지분의 85%를 인수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소재 상장사인 숨베사는 카자흐스탄 서부 육상 아리스탄(Arystan)과 쿨즈한(Kulzhan) 광구를 확보하고 있다. 아리스탄 광구는 약 5780만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생산량은 2014년 매일 2만배럴로 예상된다. 쿨즈한 광구는 최근 원유를 발견한 광구로 시험생산을 준비 중이다.


숨베사는 중형규모이나 개발의 용이성, 인근 광구와의 시너지 등은 높다는 평가다. 석유공사는 유전의 생산량도 2012년 1만배럴, 2014년 2만배럴로 늘어나고 주변 철도ㆍ송유관 등 인프라가 발달하여 개발이 용이하다는 평가다.



◆향후 3~4곳 M&A더 한다


석유공사는 생산광구 운영이 본 궤도에 오름에 따라 현지서 생산한 원유에 대한 판매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전체사업 비중의 80%를 자원ㆍ탐사 개발(개발E&P)이 차지했다.


올해부터는 현지 정유공장 원유공급, 제품판매 등 원유마케팅 물량을 현재 260만배럴에서 내년 4100만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미국 앙코르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2011년 이후부터는 캐나다 하비스트의 정유공장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판매할 계획이다. 코노코필립스, 쉘, 비톨, BP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해외에서 생산된 원유 중 100만배럴을 비축유개념으로 첫 국내도입한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석유공사는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애도 유망 석유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M&A를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일산 5만∼10만배럴 규모의 석유기업 M&A에 65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사업은 투자환경이 양호하고 개발 잠재력이 높은 중동, 중앙아시아를 최우선지역으로, 남미, 호주와 아시아, 러시아(동시베리아), 서아프리카는 우선지역으로 선정해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오일샌드,가스하이드레이트 등 대체원유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석유발견 가능성이 높은 이라크 쿠르드 사업은 현재 진행 중인 시추의 결과를 지켜 본 뒤 추가적인 매장량 확보가 가능할 경우 대형화 사업을 조기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강 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 14일 이라크 바지안 광구를 방문해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15일에는 쿠르드 총리 집무실에서 바람 살리 총리를 면담하고 이라크 현안 논의 및 공사 쿠르드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AD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현재, 3~4개 기업을 대상으로 검토 중이며 이른 시일안에 추가 M&A를 성사시킬 것"이라면서 "2012년 일산 30만배럴을 조기에 달성해 연내 자주개발률을 1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3개월 연속 100% 수익 초과 달성!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