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빨간 방패 속 다섯 개의 화살. 유럽 역사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면 이를 듣고 떠올릴 이름이 있다. 바로 '로스차일드'. 18세기 이후 약 250년간 유럽의 금융계를 이끌어온 유대계 거대 금융 가문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출발은 미약했다. 선대 창업주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는 고물상으로 출발했다. 이윽고 화폐 수집상과 환전업을 겸하면서 은행업에 진출했다. 이 후 다섯 아들을 영국, 프랑스 등 유럽 5개 거점으로 보내 각 지점을 운영하게 하고, 이는 250년이 지난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금융 귀족'으로 남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철저한 혈통 중심의 경영을 들 수 있다. 자산 분산을 막기 위해 친족혼을 유지하며 지금까지 장남이 경영권을 계승했다.
그러나 최근 로스차일드가의 250년 전통이 깨졌다. 로스차일드 6대손인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남작이 회장직으로 물러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혈족 외 인물인 나이젤 히긴스 국제투자은행 부문 공동 부문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것.
이에 대해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남작은 "지금은 변화를 시도할 때"라며 "이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1일 CEO에 오른 히긴스는 "이는 혁명적이라기보다는 발전적 행보"라고 평했다.
일각에서는 고객확보에 뛰어난 로스차일드 회장과 명철한 사업분석력을 지닌 히긴스 최고경영자의 적절한 역할 분담으로 보기도 한다.
금융위기의 파고에도 로스차일드 가문은 다른 금융사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경영을 과시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회계연도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88% 감소한 2억1600만유로였다. 같은 기간 대다수의 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좋은 성과다. 이는 사업부문을 기업인수합병, 구조조정, 채권 및 주식 발행에 주력한 결과다.
히긴스 최고경영자는 신규 금융상품을 도입하지 않고 현 사업부문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그는 "기업인수합병 및 구조조정 자문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며 "미국 내 사업 확장과 전 세계 PB부문을 확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히긴스 최고경영자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회사내 보상체제의 정비가 그 중 하나다. 익명의 전직 로스차일드 직원은 현금 지급 위주의 보상이 자사주나 옵션 등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애널리스들은 로스차일드 회장의 아들이 충분한 경험을 쌓은 후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 히긴스의 CEO직 수행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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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측 속에서 로스차일드 가문에 경영권 분리라는 진정한 변화가 일었는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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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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