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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성장 빠른 슈퍼넙치 세계최초 개발..종자국 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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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생육기간이 1년 정도 걸리던 일반양식넙치(광어)에 비해 무려 4개월이나 빨리 자라는 속성 넙치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세계최초로 개발 됐다.

단순히 성장만 빠르게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산 넙치의 외형에 가깝게 만든 데다, 유전자 변이 없이 자연육종을 통해 개발된 만큼 넙치의 종자국 지위를 얻게 돼 세계시장 공략에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5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립수산과학연구원에 따르면, 7년 간 우수 유전자끼리 3세대에 걸쳐 육종 교배를 진행해 기존양식넙치의 30%정도 성장속도가 높은 슈퍼넙치가 개발돼 올해부터 국내 넙치양식종묘 소요량의 10%(1000만 마리)가 보급된다.

또한 2012년에는 질변에 강한 기능까지 포함된 울트라급 넙치도 산업화 될 예정이다.

명정인 수과원 육종연구센터 센터장은 “생육기간이 빨라진 만큼 기존 8000원이던 1kg 당 생산원가가 6500원으로 낮아지고, 오는 2010년에는 5000원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현재 1조5000억원대의 국내시장 외형확대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양식넙치의 육종개발은 수산분야에서 최초이자 순수 우리기술로 진행됐던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기존 연구결과가 전무했기 때문에 연구진들은 육종기술 개발과 함께 우수 품종까지 만들어내야 하는 이중고를 헤쳐 나가야만 했다.

당시 일반양식 넙치는 날씬하고 체색 좋은 자연산에 비해 체고가 높고 둥굴 게 변형된 상태였다. 이런 양식넙치를 육종교배를 통해 자연산에 가깝게 복원하고 빨리 자라고 병에도 강한 품종을 개발에 나섰던 것이다.

또한 외형적으로 우수체형만을 골라 선발육종했던 기존의 재래식 방법이 근친 교배 등의 유전자 다양성을 무시하면서 기형이 나오거나 병에 잘 걸리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됐다. 넙치간의 ‘유전적 거리’를 고려해 각 개체별로 집안을 분류해서 주민번호를 입력한 전자칩을 삽입하는 방법도 최초로 시도 됐다.

명정인 센터장은 “한마디로 넙치의 중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관리해서 근친 교배가 이뤄지지 않게 육종을 실시했다”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연산과 양식 넙치를 2000마리를 수집분석해 유전거리가 먼 것을 교배해 2009년 3세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수산종자국의 강국으로 평가받는 노르웨이는 연어육종에만 40년을 투자하면서 전 세계 연어종묘시장의 90%를 장악하게 됐다. 자연산보다 3배나 빨리 성장하는 연어종묘를 보유한 노르웨이에 다른 어떤 국가도 경쟁이 될 수 없었던 것도 육종에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을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는 자국에서 살지도 않는 틸라피아라는 민물고기를 육종교배해 동남아 및 중국 등에 수출하면서 종자국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선발육종은 세대가 거듭할수록 우수 유전자가 개발되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단순히 유전자 조작에 따른 우수품종 개발은 관련 기술만 개발되면 바로 따라 잡을 수 있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따라서 이번 넙치의 육종 성공으로 넙치에 관해서는 종자국의 위치와 함께 국제 경쟁력에서 우선권을 쥐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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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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