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인터넷은 ‘야후’’로만 시작해야 하는 줄 알던 시대가 있었다. 인터넷 환경이 전화 ‘모뎀’에서 ‘랜’으로 바뀌며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1990년대 후반은 야후가 포털의 역할을 독점하고 있었다. 당시 야후의 포털 점유율은 97%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 야후의 철옹성을 깨기 시작한 것이 다음커뮤니케이션이다. ‘한메일’이라는 무료 이메일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린 다음은 이후 ‘카페’ 등으로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터넷 열풍이 한창이던 1999년말과 2000년초, 코스닥의 중심엔 ‘인터넷 3인방’이 있었다. 지금은 솔본으로 사명을 변경한 새롬기술, 마이크로소프트의 MS오피스에 맞서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국 워드프로세서 시장을 지킨 한글과컴퓨터, 그리고 역시 포털시장을 지킨 다음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이들의 위세는 하늘을 찔렀다.
당시 직원수 60여명에 불과했던 새롬기술은 2만5000명이 넘는 직원을 가진 현대차 시가총액을 한때 넘어서기까지 했다. 다음의 기세도 새롬기술 못지 않았다. 새롬기술의 인터넷 무료전화 ‘다이얼패드’와 다음의 ‘한메일’ ‘카페’는 당장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이들을 주식시장에서 국내 대표기업의 윗자리에 올려놓았던 것.
10년이 지난 지금, 증시에 더 이상 인터넷 3인방이란 말을 쓰는 투자자는 없다. 새롬기술(현 솔본)과 한글과컴퓨터는 더 이상 코스닥의 대표종목이 아니다. 다음만이 유일하게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 안에 들며 옛 명성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분기매출 700억원 돌파 ‘서프라이즈’
11일 다음이 2009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2446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4분기 매출은 741억원으로 역시 사상 처음으로 분기매출 7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445억원)과 순이익(311억원)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4분기만 따지면 증가세다. 4분기 영업이익은 160억원, 순이익은 94억원이었다.
특히 4분기 실적은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이다. 당초 증권사들의 예상 평균치는 매출 695억원에 영업이익 138억원 수준이었다. 전통적인 광고시장 성수기에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광고 매출이 늘어난데다 쇼핑 비즈니스 분야의 높은 성장이 깜짝 실적을 견인했다.
검색광고 대행사를 구글에서 오버추어코리아로 바꾼 것도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검색광고 매출이 전분기대비 12.7% 늘어난 315억원을 기록했다. 대행사 변경에 따른 클릭당과금(CPC) 광고의 매출이 증가한 덕이다.
다음은 최근 점유율 상승에 고무받아 올해 검색점유율을 3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다음이 밝힌 자사의 검색점유율은 20% 초반 수준이다. 공룡 네이버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쉽지 않은 목표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꾸준히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도전해 볼만한 목표라는 생각이다.
올해 매출은 최대 3300억원까지 잡았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20~22%다. 영업이익만 최대 700억원 가까이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사업까지 진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장도 화답… 지금이 ‘매수’ 시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시장도 화답했다. 실적발표날인 11일 3.3% 상승하며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총은 9336억원까지 늘어 다시 ‘1조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코스닥 시총 순위는 7위다.
증권사들의 긍정적 리포트도 이어졌다. 12일 개장전 나온 리포트 6개가 모두 ‘매수’ 의견이다. 목표가를 9만7000원까지 제시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모바일인터넷 시대가 다음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도 640억원에서 726억원 사이로 잡았다. 다음의 11일 종가는 7만1500원이다.
목표가 9만원을 제시한 대신증권은 다음이 인터넷업체 중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인터넷 기회요인 발생, 광고주유입 및 광고단가 상승으로 어닝모멘텀 강화 및 오버추어와 검색CPC 계약 효과 본격적 발생을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올해도 이익모멘텀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도 했다.
삼성증권도 광고단가 인상으로 수익성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나친 난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회사가 제시한 영업이익 예상치는 시장과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하는 영업이익 추정치 771억원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익성 개선은 영업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의 다음 목표가는 8만5000원이다.
목표가 7만7000원을 제시한 NH투자증권은 모바일 경쟁력을 입증해야 상승추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검색광고 대행사 변경 등 실적개선 요인은 이미 현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가 16.3배로 NHN의 15.9배보다 높은 밸류를 받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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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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