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97년 대선에서 여당 텃밭이던 대구에서 DJ(김대중 전 대통령) 유세팀을 이끌며 '추다르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정치적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말 정적(政敵)인 한나라당과 노조관계법을 통과시킨데 대해 민주당은 2일 해당행위라는 이유로 당무위원회에서 2개월간 당원자격 정지라는 징계처분을 내렸다. 한때 서울시장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요구하던 당내 목소리도 자취를 감췄다.
추 위원장은 같은 날 광주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도부가 사후약방문도 못되는 징계를 고집한 것은 민심을 외면하고 산업현장의 미래를 외면한 안타까운 일"이라며 "당의 징계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추 위원장측은 3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당무위의 결정에 불복하거나 재심을 요청할 생각은 없다"며 "당이 징계를 고집하겠다고 선택한 것은 국민이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 의원은 향후 2개월간 의원총회를 비롯해 지역위원장으로서의 권한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정치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징계지만 당초 윤리위원회가 결정한 1년 징계안의 수위를 대폭 낮춤에 따라 6월 지방선거와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은 열려있는 셈이다.
전날 50분가량 진행된 당무위는 추 위원장의 징계 수위를 놓고 진통을 겪었지만, 징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당무위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재선의 김동철 의원은 "당의 기강이 무너졌다"며 "(추 위원장은) 당의 결정에 수긍하지 않고 사과도 안하며 반성하지도 않고 있다"고 당 징계방침에 반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추 위원장을 정면 비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당론을 운운하는 것은 추 위원장의 자기변명에 불과하다"며 "김형오 국회의장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동안 (내가 이번 일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던 것은 당의 내홍으로 키울 수 있어서 침묵했던 것"이라고 징계결정을 요구했다. 환노위원인 김상희 의원은 "개탄스러운 것은 (추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거짓말을 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윤리위에서 결정한 1년 당원자격 정지 처분을 주장했다.
이같은 당내 분위기에 추 위원장을 감쌌던 비주류도 목소리를 키우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오늘 결정하지 말고 다음에 하자'는 이종걸 의원의 발언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결국 정세균 대표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징계 수위를) 대폭 경감해 1년을 2개월로 축소하자"고 제안, 일부 의원의 반대 속에서 징계안은 처리됐다.
추 위원장은 이러한 당의 징계 방침에 대해 광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재안은 국민과 미래를 위해 결단한 것"이라며 "소신과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민후사(先民後私)의 정신으로 오늘의 시련을 넘겠다"고 말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의원들의 징계요구가 강해 거스를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며 "하지만 이번의 정치적 시련은 추 위원장 스스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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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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