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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 우리집 일 좀 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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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에 베이비시터까지...상사의 심부름 도 넘었다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직장생활 5년차의 김영순 대리(여·28)가 실제 겪은 황당한 일. 김대리는 얼마전 회사 임원인 박 이사의 부탁으로 그의 어린 자녀들과 함께 평일에 놀이동산에 갔다왔다.

맞벌이인 박 이사의 부인이 아이들과 놀이동산에 가기로 약속했으나 지킬 수 없게 되자 박이사가 김 대리에게 "대신 좀 가달라"며 부탁을 한 것. 회사일도 아닌 가정일을 시킨다는 생각에 화가 났으나 어쩔 수 없이 부탁을 들어줘야했다. 덕분에 아직 미혼인 김 대리는 하루종일 5살박이 쌍둥이 남자애를 끌고 다니느라 시달려야 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김대리처럼 상사의 사적인 지시에 시달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직장인 8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7.1%가 상사로부터 업무 외의 사적인 지시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절반 가량(49.1%)은 상사의 사적인 지시가 '빈번한 편'이라고 응답했다.

유형별로는 고위임원도 아니면서 부하를 비서 부리듯 하는 ‘개인비서’형(48.3%)이 가장 많았다. '공과금 납부·예금 출금'같은 은행 심부름, ‘열차표·공연티켓 예매’, ‘택배, 우편물 부치기’ 등을 시키는 경우가 빈번했다. 설문 결과 한 직장인은 상사가 연초 ‘친척, 지인에게 연하장 써서 돌리기’를 지시했다고 한다.

개인비서형이 회사내에서 이뤄지는 반면 ‘가사도우미’형(16.3%)은 회사인력을 집안까지 끌어들인다는 면에서 심각성이 더한다. ‘세탁소에 맡겨 놓은 세탁물 찾아오기’, ‘장 보기’, ‘이삿짐 나르기’ 등의 가사를 도맡는 직원도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에는 심지어 상사 애완견의 먹이를 챙겨야 했던 부하직원도 있었다.

‘운전기사’형(16.1%)도 만만찮다. 외근이나 출장, 외부미팅이 잦은 상사 때문에 부하직원은 가끔 운전기사로 변신한다. ‘회사나 집 앞에 주차하기’, ‘음주 시 대리운전하기’, ‘주유하기’ 등의 답변이 상당수였다. 상사가 모는 차량의 세차를 맡았다는 답변도 있었다.

명문대 출신이거나 학창시절 국영수에 강했던 부하직원이라면 가끔 상사 자녀의 가정교사 노릇도 감수해야한다. ‘가정교사’형 부하직원은 ‘상사의 자녀 과외지도하기’, ‘자녀의 시험지 출력하기’, ‘자녀의 과제 대신 하기’ 등의 일을 떠맡았다. 앞서 말한 김 대리처럼 ‘상사 부재 중 자녀 돌보기’라고 답한 ‘베이비시터’ 직장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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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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