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엔화의 힘이 커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FOMC, 버냉키 연임 여부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엔화 강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달러·엔 환율은 한때 89엔대로 하락하면서 엔화 강세를 반영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1일 발표한 금융규제 개혁안에 의해 변동성이 커진 점과 주식 및 상품 시장에 대한 자금유입을 억제할 수 있다는 관측 등으로 엔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외환시장 관계자는 "리스크 회피가 어디까지 진행될지가 포인트"라며 "미국의 금융규제 개혁안의 영향이 이날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는 니케이평균주가지수가 하락폭을 키우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투자심리 위축이 의식되고 있다. 이로써 크로스 엔 거래에서 엔화 매수가 나타나면서 달러대비로도 엔화는 강세를 띠고 있다.


3월 결산시 본국 송금..원·엔 환율 상승 전망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오마바 미 대통령의 규제개혁안이 '글래스 스티걸 법안' 때와 유사하게 실제 시행까지는 약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당분간 엔화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주이환, 이주석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며 이머징 국가 통화가 대체로 약세를 보일 전망으로 원·달러 환율도 상승이 예견된다"며 "반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엔화는 약세가 제한될 뿐 아니라 3월말 일본 금융기관 결산을 앞두고 해외로 나간 대출 자금이 일본으로 회귀하며 엔화 강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원·엔 환율도 상승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통상 일본의 경우 3월 결산 시점이 되면 해외 자금의 본국 송금, 즉 리파트리에이션(repatriation)이 나타나면서 달러매도, 엔화 매수가 유입된다.


원·엔 환율도 지난 11일 1208.7원으로 저점을 찍고 다시 오르고 있는 만큼 엔화 강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조재성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은행규제책 등의 외환시장에 대한 영향력 감소, 시장불안에 따른 버냉키 의장의 조기 연임 확정 가능성, 일본 중앙은행과 정부의 디플레이션 공조 부각 등으로 엔화의 강세는 제한되겠지만 이번주 예정인 FOMC회의와 버냉키의 연임 여부를 둘러싼 시장의 불확실성은 엔화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번주 88.50엔~91.00엔 정도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본 재정위기 우려감은 여전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재료에 따른 엔화 강세에도 금융시장에서 일본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일단 일본의 정부채무비율(GDP대비)은 지난 2008년 기준 172%로 이탈리아보다 높은 상태다. OECD는 이같은 일본의 정부채무 비율이 내년에는 204%로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재정악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와연구소 역시 "적어도 향후 2년~3년내에 일본의 국채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재정건전화가 부진할 경우 올해 후반에 국채가격이 크게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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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현재로서는 당장 일본의 재정위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나, 재정 건전화가 계속 지연될 경우 고령화 및 저축 감소 등 구조적 요인 등으로 향후 국내외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라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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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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