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개 차명계좌 이용ㆍ전국적 조직..외제차 등 호화생활
알바생 고용 메신저 주문지시ㆍ계좌는 1~3개월만 사용 후 폐기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국내 최초로 일가족 등이 동원된 250억원 규모의 주가조작단이 검찰에 적발되면서 그 수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에 분포한 기업형 조직인 이들은 통정매매ㆍ허수ㆍ고가매수 주문 같은 전통적인 수법 외에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무려 420개의 차명계좌를 사용하는 등 갖가지 수법을 총동원했다.
15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제1부(부장 전현준)에 따르면 23개 회사의 주식 시세를 1만7000여회에 걸쳐 조종해 250억원 이상의 이득을 실현한 범행의 핵심 인물은 정모씨다.
인터넷 주식동호회 등에서 주식투자 방법을 배운 그는 2001년 범행을 시작한 직후 보안을 위해 3명의 형과, 아내, 사촌동생, 처남 등 일가족 12명을 포섭했다.
정씨는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가족을 서울 인천 수원 일산 대전 전주 광주 등 전국에 분산거주시켰을 뿐 아니라 월 80~100만원을 주고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IP 위치추적이나 통화내역 추적이 어려운 인터넷 폰이나 메신저로 매매주문을 지시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실제로 금감원은 이들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2005년부터 매년 검찰에 고발했지만 개별 사건만 파악했을 뿐 이들의 조직적인 실체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정씨는 또 420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증권계좌당 1~3개월씩 거래한 후 다른 계좌로 바꾸고, 2000만원 이상을 입ㆍ출금할 경우 관계 당국에 통보되는 점을 감안해 여러 금융기관을 돌며 2000만원 미만의 현금으로 입출금했다.
주변 지인 등에게는 50대 50으로 부당이득 배분을 내세워 주가조작 자금을 투자받는 등 기업적인 수법을 동원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정씨 등은 이런 방법으로 2004년 6월께부터 2007년 11월께까지 총 23개 회사의 주식에 대해 총 1만7088회에 걸쳐 시세를 조종해 약 25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정씨는 이 돈으로 입시학원이나 전국 20여 곳에 커피전문점을 설립해 주가 조작의 주요 거점으로 삼았고,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는 물론 롤스로이스ㆍ벤틀리ㆍ벤츠 등 고급 외제승용차를 수시로 바꿔타는 등 호화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7년 동안 이어진 검찰의 추적 끝에 정씨가 골프장에서 검거되면서 이들의 범행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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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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