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선 아침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게 온 종일 힘을 내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침 식사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문화는 없다. 우리나라와 일본처럼 밥과 국, 그리고 간소한 반찬 등으로 아침 식사를 든든히 먹는 경우도 있고 중국 광동의 딤섬처럼 아침만을 위한 특별한 요리가 존재하기도 한다.
아침을 중요시 하는 것은 미국도 다르지 않다. 아니 미국처럼 조찬의 가짓수가 많은 나라도 흔치 않다. 미국의 조찬에 오를 수 있는 음식 가짓수가 워낙 방대하기에 한회분에 다 담기가 힘들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은 아침 식사를 번거로운 밥과 국보단 토스트 등 빵으로 간소히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국에서 아침에 먹는 빵은 토스트뿐이 아니다. 토스 트, 프렌치 토스트, 와플, 베이글, 팬케이크, 머핀 등등 어떤 종류의 빵을 먹을지 아침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럼 이 많은 종류의 빵들 중에서 우리에 게 친숙한 할리우드 영화들 속에서 등장했던 빵들을 소개하겠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주인공 역의 앤 헤서웨이가 바쁜 아침 출근길에 먹던 동그란 도넛 모양의 빵을 기억하는가? 많은 미국인들이 아침으로 즐겨 먹는 이 가 운데 구멍이 뚫린 원모양의 빵은 '베이글'이라고 한다.
처음 먹어보면 조금은 딱딱하나 베어 물었을 때 바삭거림과 쫄깃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저칼로리 음식으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물론 여기에 크림치즈를 더하면 칼로리는 올라가겠지만 그 환상적인 조합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영화에선 앤 헤서웨이가 양파 베이글을 먹어서 입 냄새 난다고 면박을 받았지만 양파 베이글은 특히 크림치즈와 궁합이 잘 맞는다.
그 밖에도 치즈 베이글, 참깨 베이글, 블루베리 베이글 등등 각양각색의 베이글을 입맛에 맞게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더군다나 크림치즈 뿐 아니라 얇게 썬 오이나 토 마토 등을 끼어 넣어 먹어도 그 맛이 색다르고 상큼하다. 좀 더 든든히 아침을 먹고 싶다면 계란, 햄, 연어 등을 끼어 넣어 베이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베이글은 다른 많은 미국 음식들처럼 이민자들에 의해 전파 된 음식 중 하나다. 베이글은 본래 유대인들 사이에서 특정한 날에만 먹던 종교적 음식이었다. 그러나 2차 대전 이후 많은 유대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특히 그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살던 뉴욕 등지에서 베이글은 점점 다른 민족들에게도 알려지게 됐다. 이제는 미국 어디 서나 사랑받는 아침 메뉴가 됐다.
다른 할리우드 영화를 살펴보자. 영화 '아이 엠 샘'에서 일곱 살짜리 지능을 가진 아버지로 분한 '숀 팬'과 귀여운 일곱살 딸아이 역을 맡은 '다코다 패닝'이 매주 찾던 레스토랑이 있다. 바로 또 다른 미국 아침 주식인 '팬케이크'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레스토랑이다. 팬케이크는 유대인 음식인 베이글과 달리 딱히 어디서 유래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음식이다. 어떤 학자는 고대 로마에서부터 팬케이크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팬케이크는 쉽게 말해 달콤한 서양식 빈대떡이다. 더 달도록 팬케이크 반죽에 블루베리, 바닐라 원액, 딸기, 바나나, 초콜릿 칩 등을 넣기도 한다. 그리고 노릇노릇 구 워진 팬케이크 위에 버터나 시럽, 잼 등을 얹어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뜨거운 팽케이크에 황홀(?)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맛에 사로잡히면 살찌는건 각오해야될 듯 싶다.
미국인들은 아침뿐 아니라 점심이나 저녁때도 팬케이크를 찾는데 두툼한 팬케이크를 몇 겹씩 쌓아놓고 먹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에는 최근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미국의 아침 음식을 소개하려고 한다. 미국 청소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 로 한 영화 '뉴 문'에서 훈훈한 남주인공들이 식탁에 모여 앉아 맛있게 간식을 먹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들의 명품 몸매만큼이나 눈길이 가는 것은 바 로 식탁 위의 먹음직한 머핀들이다. 손바닥안에 들어올 만한 작은 '버섯'모양의 이 빵은 팬케이크와 마찬가지로 원래는 아침에 주로 먹는 음식이었으나 현재에는 시간대 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즐겨 먹는다.
몸에 좋은 옥수수 머핀부터 달콤한 초콜릿 머핀, 블루베리 머핀, 바나나 호두 머핀 등 만든 재료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영국식 머핀은 버섯 모양의 일반적인 머핀과 달리 평평한 원반형이다. 영국식 머핀은 달지 않아 보통 잼을 발라 먹는다든가 햄과 치즈 등을 넣어 먹는 게 일반적이다.
머핀은 겉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하나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진다. 또 커피와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조금 쓴 커피가 달콤한 머핀과 잘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머핀 특 유의 식감이 커피와 같이 먹으면 촉촉해져서 그 맛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여러 커피 전문점에서 머핀을 파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처럼 미국식 조찬에 오르는 빵의 종류만 나열해도 이미 포만감을 느낄 지경이다. 매일 아침 다른 종류의 빵만 먹어도 일주일이 기분 좋게 지나갈 것만 같다. 아무리 빵보다 밥이 좋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 정도면 취향대로 자신에게 맞는 빵을 골라 먹을 수 있다.
매일 똑같이 먹던 단조로운 식빵은 이제 그만! 내일 아침 식단부터 새롭게 바꿔 보는 건 어떨까? 황금빛으로 구워진 블루베리 팬케이크에 시럽을 듬뿍 발라 한 입 베어 먹을 자신을 떠올리면 생각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돌아 아무리 힘들더라도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질 듯 싶다.
그러나 다양해진 아침 밥상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엔 아직 이르다. 미국식 조찬의 위대함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햄, 베이컨, 소시지, 계란, 감자, 시리얼 등등 아직 다루지 못한 아침 음식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루를 알차게 시작하는 비법, 미국인들의 아침 음식은 다음번에 계속해서 소개하겠다.
글= 강기석
정리=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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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석 씨는 현재 미국 UC버클리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6년 전 미국으로 유학 간 기석 씨는 고등학교 2,3학년을 미국에서 마치고 대학에 입학했다. 1년 간 중국 북경대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도 했다. 사진에 관심이 많아 학생 신문사에서 사진 기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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