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연말만 되면 국회가 파행으로 치닫는 모습은 국민들이 보기에 아름답지 않다는 우려에서 대타협을 위한 조정안을 내기로 했다"(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이번 국회가 파행으로 끝나면 국회 존립의 의미가 없어진다"(정장선 민주당 의원)
요즘 국회는 소통부재로 움쭉달싹도 못하고 있다. 여야 중진 의원 12명이 예산안 처리를 위해 타협안을 마련했지만 씨도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대강 예산 문제로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한 예산안 처리를 위해 중진들은 대운하 의심을 받는 예산은 삭감할 수 있다는 타협안의 단초를 마련했다. 그러나 여야 지도부의 냉대와 강경파의 반발로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여야 지도부는 오히려 중재안 마련을 위한 모임에 나서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갈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내 강경파들의 언급도 문제다. 한나라당내 강경파로 꼽히는 한 중진 의원은 "협상중인데 한나라당도 삭감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면 김이 빠지고 이는 내부균열로 비칠 수 있다"며 타협안을 비판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 역시 "어떠한 경우에도 3자회담의 결과가 있을 때까지는 (기조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쐐기를 박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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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당내에서조차 소통의 '장'(場)이 막혀있으니, 물밑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만난들 '소귀에 경 읽기'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식이라면 한나라당이 공언한대로 예산안 단독처리 강행은 불을 보듯 뻔하다. 17대 국회 때와 당만 차이가 있을 뿐이지 내용은 동일하다. 반쪽짜리 국회라는 비판은 예정된 수순처럼 보인다. 지난 2005년 17대 국회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법 개정을 놓고 예산국회를 방치한 채 장외로 나갔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시급한 민생과 국익과 직결된 의안은 지체되는 순간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했다.
여야 의원들은 '구태'를 다시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까. 중진들의 마음을 여야 지도부나 강경파는 곱씹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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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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