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LCD 키코사태 충격 딪고 투명한 경영정책으로 위기 극복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1982년 9월 30일.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인 존슨앤존슨는 사상 최대의 고비를 맞았다. 이 회사가 100% 출자한 제약사 '맥닐'에서 만든 타이레놀을 복용한 가정주부가 사망을 한 것이다.


이 약에서는 청산가리가 나왔다.

당시 존슨앤존슨 최고경영자 제임스 버크는 세가지 조치를 취했다.


언론 문의에 투명하고 정확하게 실시간 사건 경과를 알렸고 소비자를 위한 무료 문의전화를 긴급 설치했다.

또 사건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제조과정에서 독극물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누명을 벗었지만 회사측은 1억달러를 들여 전국에 배포된 타이레놀을 100% 리콜조치했다. 이 후 시간이 지나면서 희생자는 더 늘어났지만 존슨앤존슨은 오히려 '윤리적 기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다음해부터 고속성장 가도를 달렸다.


존슨앤존슨의 예는 비단 미국에 국한된 사례는 아니다.


작년 9월 금융위기로 국내금융사들이 후폭풍을 맞았다면 하나금융지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원ㆍ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하나금융지주(은행)은 파생통화상품 키코(KIKO)사태로 외부평가에서 회사존립자체까지 의심받았다.


태산LCD관련 키코 위험노출금액은 작년말 6409억원에서 올 1ㆍ4분기말 8359억원까지 치솟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목표가를 낮추기에 여념이 없었고 투자자와 고객들은 그만큼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는 손실을 감추기보다는 투명하게 공개한 것은 물론, 오히려 금융그룹의 사업계획 전면 재검토를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등 흔들림 없는 내실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금융그룹 조직의 실리적이고 실용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BU(Business Unit)체제 강화를 통한 시너지효과 구현, 고객 및 시장의 세분화, 차세대 전산시스템도입, 인력개발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그룹의 가치를 높이는 데 박차를 가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ㆍ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3ㆍ4분기 올해 분기 최대인 2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올 들어 누적 당기순이익은 11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이전의 그룹 분기평균 경영실적 수준에 도달해 본격적인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영업력이 본격적으로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3ㆍ4분기 순이자마진(NIM)의 대폭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자산건전성 강화에 따른 충당금 비용 감소가 주된 배경이었다.


NIM은 지난 4월 이 후 6개월 연속 상승해 10월에 2.00%를 기록했고 그룹 이자이익은 지난 3ㆍ4분기에 전분기 대비 22.2%나 늘어난 5311억원에 달했다.


현재 하나은행의 경기민감업종 위험노출액은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낮다.


지난 3ㆍ4분기말 현재 건설업과 조선업, 해운업 등에 대한 위험노출액 비중은 총 여신 중 6.7%에 불과해 국내 4대 은행 중 가장 낮다.


또 3ㆍ4분기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및 핵심자본(Tier1)비율은 각각 14.8%와 10.96%로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시련에 굴하지 않은 해외진출 추진=하나은행은 중장기 성장기반의 구축과 국내ㆍ외 시장에서 차별적 경쟁력 확보, 그리고 리스크의 다변화 측면에서 해외시장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주로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현지법인 2개(중국, 인도네시아)와 지점 5개(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내 네트워크는 홍콩-베이징-칭다오(청도)-선양(심양)-창춘(장춘)-하얼빈을 연결하는 중국내 금융벨트를 구축중이며 지역적으로는 동북 3성을 집중 공략해 이지역의 리딩뱅크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실제 중국 현지법인은 작년 말 기준 국내 진출 은행 중 총 자산이 18억5000만달러로 가장 많고 성장성도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지린은행에 3억16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8.44%를 확보한데 이어 내년에도 동북 3성을 중심으로 중국 투자은행(IB)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서울-신의주-중국 동북3성을 연결하는 신실크로드가 완성될 때 북한에 진출하는 교도부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위기극복을 위해 '나누고 합치고'=하나금융지주는 하나카드를 향후 5년 내 국내 3대 카드회사로 진입을 목표로 전업계 카드사로 11월 1일 분사, 출범시켰다.


하나카드가 카드업계 빅3에 진입할 경우 회원수 1000만명, 시장점유율 12%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금융과 통신 컨버전스 시장 진출을 통해 카드업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지분제휴 협상을 마무리진 하나카드는 금융서비스와 통합멤버십 지원, 통신, 단말기 지원 등에 특화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고 향후 플라스틱카드의 한계를 넘어서 하나의 카드로 수백개의 제휴할인서비스가 탑재된 신개념의 원카드(One Card)상품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통신과 유통 모두를 아우르는 컨버전스카드시대를 열겠다"고 밝혀 그룹 순이익의 30%를 차지하는 핵심계열사로 성장시킬 전략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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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를 분사시켰다면 작년 12월 1일 합병한 하나IB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금융투자회사로서의 전문적 역량을 강화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극대화하기 위핸 조치였다.


합병 후 하나대투증권의 이자이익 및 수수료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52% 증가한 1942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는 등 올 9월말 현재 고객자산 46조5000억원, 증권 예탁자산 8조1000억원, CMA 10만좌 수준의 영업력을 확보하게 됐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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