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이변은 없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에 관한 '힌트'를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한 표정이다.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지만 여전히 고용을 포함한 경기부양에만 시선을 고정한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 '깜짝쇼'는 없어 = 15~16일(현지시간) FOMC를 가진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이례적인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에도 손을 대지 않아 출구와 거리를 뒀다. 회의를 앞두고 제기됐던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관측이 빗나간 것.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저금리 정책 고수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2011년 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 고용시장 개선 처음 언급= 연준은 ‘~하면서도 ~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동원, 경기개선과 부진을 동시에 조명하려 애썼다. 경기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은 지난 달 회의 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가계 지출이 완만한 속도로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고용시장 불안과 낮은 가계소득, 신용경색 등으로 위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고용시장의 악화가 진정되고 있다”면서도 “기업들이 고정투자를 줄이고 있고 급여인상에도 망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고용시장 개선에 관해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1월 들어 실업률이 소폭 하락한 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지난 9월 높은 실업률을 경기회복을 어렵게 하는 제약 요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또 가계지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는데, 이는 지난 9월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표현한데서 한층 진전된 것이다.


연준은 이어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억제된 상태로 지속될 것”이라며 인플레 전망은 안정적인 편이라고 강조했다.


◆ 유동성 공급 예정대로 종료= 국영 모기지업체(에이전시)의 모기지 증권(MBS) 및 에이전시 채권 매입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내년 1분기 말 종료하기로 했으며, 연준의 특별 유동성 공급 장치 역시 내년 2월1일 종료한다.


기간 자산담보부 증권 매입창구(TABSLF)는 6월30일, 신규 발행 상업모기지 증권 매입도 예정대로 3월말로 만료될 것이라고 적시했다.


경기가 회복 추세에 들어섰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최대한 충격을 줄이는 범위 안에서 출구전략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연준은 “우리가 시행했던 대부분의 특별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은 내년 2월1일 만기된다”고 강조했다.


◆ 시장반응은?= 성명 발표 직후 소폭 상승했던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축소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0.1% 하락, S&P500지수는 0.11%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예상대로 금리 동결은 이어졌으나 기대 이상의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읽지 못했기 때문. 연준의 고용시장 개선 언급에 주목한 투자자들은 출구전략의 우려를 제기했다. 경기 상황이 개선됐지만, 금리 인상은 아직 멀었다는 연준의 태도가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AD

이날 채권시장에서 2년물 국채가격은 기준금리 동결의 영향으로 상승한 반면, 10년만기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고용시장 개선에 주목했다며 내년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물가상승 압박이 없다는 연준의 주장과 달리 전문가들은 인플레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캐피탈 마켓츠의 W.데이비드 헤밍웨이 부회장은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피할 수 없다”며 “가장 우려스러운 것이 바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가 채권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