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현직 논설실장] 한국의 실체 브랜드 가치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19위에 해당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을 포함해 주요 5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난 10월초 안홀트(Anholt)-GMI사의 국가브랜드지수에서 31위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선 상당히 오른 수치다. 물론 평가 주체가 다르니 객관적으로 비교하긴 무리가 있으나 5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의 세계경쟁력 평가 27위, 9월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 19위 등을 감안하면 보편적으로 나아진 평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번 브랜드 가치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한국은 과학ㆍ기술 4위, 현대문화 8위, 유명인 10위 등 3개 항목에선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정부효율성(24위), 인프라(25위), 국민(33위), 전통문화ㆍ자연(37위) 등에서는 크게 뒤져 정치사회적 불안과 생활 인프라의 미비, 세계시민 의식 결여 등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2010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G20 의장국으로서 국제이슈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G20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 국가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대로 우리의 생각도 변방적 사고에서 중심적 사고로 바꾸고 남이 짜놓은 국제질서의 틀에서 수동적인 역할에 만족했던 것을 탈피해 새로운 틀과 판을 짜는 나라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 유치이후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46.9%에서 64.9%로 무려 18%포인트나 상승한 것을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또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기여국가로서 대외이미지를 높이며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로 원조 수혜국이었던 한국이 '주는 나라'로 지위가 바뀐 최초의 기록을 세움으로서 개발도상국의 발전모델이 될 수 있도록 원조 외에도 성장노하우까지 여러 국가들과 공유하는 실질적인 번영의 동반자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외교적 노력과 개도국에 대한 원조 확대 등으로 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내치가 함께 발전하지 않는다면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치ㆍ경제ㆍ사회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다운 의식을 가지고 행동할 때 국격이 높아진다. 세계 13위의 경제 규모와 세계 9위의 교역국임에도 국가브랜드 가치가 저평가되는 것은 한국 내부에 하락요인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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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툭하면 의사당을 점거하고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협상을 거부하며 해머와 전기톱까지 등장하는 국회부터 바꿔야 한다. 경찰과 대치하며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등 공권력이 훼손당하는 노동운동의 폭력시위 장면을 외국인이 본다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또 어떠하겠는가. 음주 소란, 노상 방뇨, 금연장소 흡연 등 경범죄 위반도 10만 명당 622건으로 일본의 44배 에 이르는 등 아직 우리 주변에는 고쳐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경제외적인 부분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법과 질서 세우기도 중요하다.


강력한 국가 브랜드를 가진 국가들은 자국 제품을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고 외국관광객과 해외 투자 유치도 활발해 지는 것을 우리는 보아 왔다. 국가브랜드 인지도가 1% 상승할 때마다 약 12조원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 브랜드위원회의 계산이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제사회에서 대접받는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국민 스스로 글로벌 시민의식을 갖추고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정치사회의 불안과 생활 인프라 미비 등 악성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강현직 논설실장 jig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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