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글로벌 메이저 석유업체가 이라크 행 '러시'를 이루고 있다. 유전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이라크가 이란을 제치고 산유량 세계 2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유전 개발 입찰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루크오일과 노르웨이 스타트오일 ASA가 최대 산유지 중 하나로 꼽혔던 웨스트 쿠르나-2 지역의 유전 개발권을 따냈다. 이 지역의 원유 매장량은 120억 배럴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1일 로얄더치쉘과 말레이사아 페트로나스는 매장량 130억 배럴의 마즈눈 유전 개발권을 낙찰 받았다. 마즈눈 유전을 따낸 쉘-페트로나스 컨소시엄은 로얄더치쉘이 60%, 페트로나스가 40% 지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산유량을 일간 180만 배럴로 늘리고 증가분에 대해서 배럴당 1.39 달러의 개발이익금을 이라크 당국으로부터 받게 된다. 현재 이 지역의 산유량은 일간 4만5000 배럴이다.


할파야 유전권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 컨소시엄에게 돌아갔다. CNPC가 50%의 지분을, 토탈SA와 페트로나스가 각각 25%씩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이 컨소시엄은 할파야 지역 산유량을 하루 53만5000 배럴까지 증가시키고 개발 이익금으로 배럴당 1.40 달러를 받기로 했다. 이 지역의 원유 매장량은 46억 배럴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현재 일간 생산량은 3000 배럴 수준이다.

이라크는 이번 입찰을 통해 향후 6년 안에 원유생산량을 일간 1200만 배럴 이상으로 증가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는 산유량 2위 이란을 제침은 물론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일간 산유량 1250만 배럴에 육박하는 것이다.


개발이 본격화 되면 원유산지가 추가로 발굴돼 매장량에서도 이란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라크의 원유 매장량은 1150억 배럴로 2640억 배럴의 사우디와 1370억 배럴의 이란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또한 이라크 정부는 낙찰 기업들이 산지 개발을 위해 약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며 이로 인해 연간 2000억 달러의 추가 이익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는 전후 복원 산업의 일환으로 유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7월 글로벌 석유업체들을 대상으로 1차 유전 개발 입찰을 시행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초과 산유량에 대한 개발이익금이 낮게 책정돼 대부분이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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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산유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테러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석유업체들은 이라크 유전 개발에 난색을 표명했었다. 지난 주에는 바그다드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라크는 현재 내년 3월 선거를 앞두고 폭력사태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라크 정부는 이번 2차 입찰을 앞두고 글로벌 기업들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한편 이번 2차 입찰에는 45개 기업들이 참여해 입찰 대상 유전 10곳 중 7곳이 낙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이번 이라크 유전 개발 입찰에서 미국 석유기업들이 대거 탈락한 점을 특징으로 부각시켰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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