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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초고가' 아파트, 석연찮은 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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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방피트 당 8만8000홍콩 달러에 팔려..매체들 구매자 찾으려 혈안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홍콩의 초고가 아파트 매각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4억3900만 홍콩달러(5700만 달러)의 고가에 아파트를 구매한 주인공이 누군지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 콘듀잇 로드(Conduit Road)에 위치한 4671평형의 복식 아파트가 평방피트 당 8만8000홍콩달러에 팔렸다. 홍콩 부동산 전문 개발업체 헨더슨 랜드(Handerson Land)가 선보인 이 아파트는 5개의 침실을 갖춘 최고급 아파트로, 빅토리아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자랑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언론들은 아파트 구매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상황. 부동산리서치업체 CLSA의 현지 니콜 웡 부동산 담당자는 "(홍콩에서)떠들썩하게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이 광고보다 더욱 효과가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생에 겨우 한두 번 아파트를 사기 때문에 부유한 사람들이 아파트를 구매하면 일반인들도 따라 사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고급 아파트 거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는 한편, 고급 부동산 시장과 일반 부동산 시장의 차이점도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 올해 홍콩에서 고급 주택은 45% 가격이 올랐지만 중저가 아파트는 30% 올랐다.

홍콩 시티대학의 입 아이밍 주택정책과 교수는 "홍콩에는 주택시장이 두 개 있고 이들은 서로 분리돼 있다"며 "일반 주택시장은 현지 구매자들이 주로 사들이는 반면 고급 주택은 주로 중국 등에서 온 투자자들이 매입한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은 홍콩 경제의 주축이 돼 왔기 때문에 주택가격은 홍콩의 경제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정부가 모든 땅을 소유하고 있는 홍콩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1차적으로 경매를 통해 최저가를 제시한 다음 최종 후보자 중에서 매각 대상을 선정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의 수요·공급의 균형을 깬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2010년과 2012년 동안 각각 1만1000세대의 아파트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에는 1만8000세대의 신규 아파트가 거래된 상황. 이에 따라 최근 부동산 업체들 사이에선 높은 아파트 부지비를 충당하기 위해 최고급 아파트를 짓는 경우가 많아졌다.

헨더슨의 경우도 아파트 고층에다 최고급 복층 아파트를 지어 동일 건물의 같은 평형대의 아파트보다도 두 배나 높은 가격을 매겼다. 일부 현지인들이 이번 거래가 실제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표한 데 대해 헨더슨 측은 "100% 사실이며 이러한 아파트는 진귀한 보석과도 같아서 비싸면 비쌀수록 구매자들이 좋아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최고급 아파트 구매자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등록돼 있는 헨더슨측의 셸컴퍼니(자회사)라고 보도했다. 또 이들 중 일부 매체에서는 이번 4억3900만 홍콩달러짜리 펜트하우스의 구매자가 다른 아파트도 할인된 가격에 대량 구매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헨더슨 측은 5개의 다른 아파트도 같은 구매자가 매입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가격 할인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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