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르포] 'R&D 심장부' SK에너지 기술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올 1조3000억 투자 미래 에너지 선점"
차량 배터리·바이오연료 등
수많은 프로젝트 기술 개발
곧 배터리 양산 풀라인 갖춰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내년 초가 되면 즉시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풀 라인을 갖출 것입니다. 수많은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완성차 업체와 차량용 배터리 파트너 관계를 맺기 위해 접촉 중입니다"

최근 방문한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내 위치한 SK에너지 기술원.
SK에너지 연구ㆍ개발(R&D)의 '심장부'로 불리는 기술원에서 배터리사업개발부를 총괄하는 이준수 상무가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올 들어 차량용 배터리 시장 선점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회사 안팎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도 커진 탓에 처음으로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내심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이 상무는 "차량용 배터리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개발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수천가지 항목을 만족시켜야하는 스펙 북이 있을 정도"라며 "통상 1~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를 만드는 기술에서부터 응용 기술을 자동차 각 모델에 맞춰 운영 시스템에 적합한 배터리를 최종 생산해야 하는 것이다. 즉 배터리의 겉은 같을지언정 속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파트너와의 코웍이 중요하다는 게 이 상무 얘기다.

때마침 연구 인력을 추가로 뽑기 위한 경력 사원 면접이 한창 중이었다. 김원석 기술전략팀 부장은 "차량용 배터리나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 보다 전문성을 지닌 R&D 인력을 뽑아야 하는데 기업 입장에서도 처음 도전하는 사업이다 보니 인력난에 허덕인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SK에너지 기술원은 인력 거품을 완전히 뺐다. 소수의 최고 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자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총 면적 58만㎡의 넓이에 35개 동으로 구성된 기술원에는 300여명의 석ㆍ박사급 연구원이 있다.
이들의 꿈과 땀의 결실은 SK에너지만의 여러 작품을 만들어 냈다. 앞으로 출시될 '대박' 걸작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김 부장은 "외국 메이저 업체와 동등한 경쟁이 사실상 힘든 상황에선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가장 주효하다고 판단했다"며 "'게임 체인징'을 할 수 있도록 무공해 석탄에너지, 바이오연료,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전기차 등 동시에 프로젝트를 진행해 임팩트가 상당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리스크가 크지만 열매도 큰, 새로운 사업에 주력하라는 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생각이기도 하다. SK에너지 기술원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쉼 없이 연구에 몰두하는 이유다.

이날 기술원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흰색의 얇은 종이였다. 지난 2004년 12월 일본 아사히화성, 도넨에 이어 세계 세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개발한 리튬이온 2차전지용 분리막(LibS)이었다. 이는 SK에너지 차량용 배터리 개발 성공의 한 축을 담당한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경쟁 업체도 SK에너지로부터 물량을 사 간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현대 3개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인 SK에너지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4~5호 라인을 증평에 건설 중이다.

SK에너지의 이 같은 기술력은 마침내 미쯔비시 후소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기에 이른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첫 파트너사다. 양사는 상호 보안 하에 향후 2년 동안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LibS 외에도 중국에 대량 수출하고 있는 '슈퍼팔트'와 고급 휘발유 '솔룩스(Solux)', 프리미엄 윤활유 '지크(ZIC)', '마법의 돌'로 불리는 각종 촉매 기술 등 SK에너지 기술원의 'R&D 산실'이 총 집결된 내부 전시관을 둘러본 뒤 도요타 '프리우스'에 시험 장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직접 시승해 봤다. 올해 SK에너지 지휘봉을 처음으로 잡은 구자영 사장이 거듭 강조한 종합 에너지 기업이 가까운 시일 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