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과 차별화된 매력 부재+시스템 안정 검증 필요..가격형성 기능은 긍정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코스피200 지수선물의 야간 거래가 시작된지 1주일이 지났다.
당초 야간 선물시장을 개장한 취지는 미국·유럽 등 해외투자자 활동시간대에 코스피200 선물을 거래할 수 있게 해 한국 파생상품 시장의 위상을 크게 향상시키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효율적인 위험관리 수단을 제공해주기 위함이었다.
때문에 야간 선물시장의 공식 명칭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글로벌거래'로 붙여졌다.


하지만 외국인은 현재까지 글로벌 거래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야간 선물시장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주일간 총 2계약 매수(16일과 20일 1계약씩 매수)했고 24계약 매도(17일 17계약, 19일 7계약)했을 뿐이다. 지난 18일에는 아예 거래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선물시장의 큰 주체인 외국인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야간 선물시장이 제대로 시장을 형성하지도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야간 선물시장이 주간과 달리 유동성 부족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야간시장이 열려있는 동안 유동성이 풍부한 뉴욕시장이 열려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입장에서야 참여할 이유가 없다"며 외국인의 참여 부진은 예상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주간 선물 시장이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에 비해 야간 시장 고유의 두드러진 특징이 없다는 것도 거래량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심 연구원은 "야간 선물시장의 매력을 부각시킬수 있는 정책적 드라이브가 필요하다"이라며 "회전율이 굉장히 빠른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수수료에 민감하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야간 선물거래의 수수료를 인하해주는 방안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이어 "뉴욕이 처음 야간거래를 시작했을 때에도 거래가 부진하긴 했지만 당시는 첫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국내 야간선물 시장과 사정이 다르다"며 "야간 선물시장의 부진은 내년 상반기 개장 예정인 옵션 야간시장, 하반기 VKOSPI 선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CME와 연계되면서 아직 시스템적인 불안감이 노출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외국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시장 접근의 편이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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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 연구원은 거래량 부진을 이유로 야간 선물시장을 너무 폄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간 선물시장의 가격이 뉴욕 증시 가격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어 가격 형성면에서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야간 선물시장 종가와 주간 선물시장 시초가의 가격 차이가 ±5%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형성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는만큼 뉴욕 증시가 급변할 경우 거래량이 급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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