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인도가 중국에 앞서는 강점 중 하나는 언어다.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으면서 영어가 인도 사회에 침투했기 때문. 하지만 중국이 인도의 언어 경쟁력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영국 문화 협회는 최근 연구를 통해 이미 중국의 영어 사용 인구가 인도를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연구를 맡은 데이비드 그래돌은 “인도가 유연한 노동시장과 산업기반에 더해 영어사용 경쟁력까지 갖춘 중국과 경쟁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잉글리시 넥스트 인디아(English Next India) 연구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5%인 5500만명만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영어 사용자는 해마다 2000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초등학생에게 영어를 의무적으로 배우게 하면서 영어 사용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 영국문화협회의 기존 자료에 중국은 이미 1995년에 영어 사용 인구가 2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양국의 수치가 정확하고, 영어를 학습한 학생이 모두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한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인도가 영어 사용 인구를 추월당한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 인도의 교육실패가 영어사용인구 감소의 주원인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산업현장에서 영어 사용 인구 수요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재의 능력 계발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고 분석했다.


또 이 때문에 인도의 인재풀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35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3분의2를 차지할 만큼 세계적인 인재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연구는 이들의 경쟁력이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진다고 단정했다.


최근 인도상공회의소와 세계은행이 150개의 인도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도 기업의 64%가 인재에 대해 ‘다소 혹은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인도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포시스의 공동창립자 난단 닐레카니는 “인도 IT분야의 성공은 인도의 젊은 인재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젊은이에게 영어 능력 부족은 곧 기회의 부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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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화협회는 인도의 2009 연간교육 보고서를 인용해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은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한 학부모들의 선택이라고 풀이했다. 2009 연간교육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에는 9.6%의 학생이 사립학교에 다녔지만 올해는 26%로 크게 늘었다.


FT는 중국은 영어에 능통한 인재가 많다는 점 한 가지만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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