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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형사전문배우' 한석규가 다시 형사로 돌아왔다.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후 1년 만이다. 후배배우 고수, 손예진과 영화 '백야행'에서 호흡을 맞춘 한석규는 이 작품에서 다시 한번 연기파 배우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백야행'은 14년 전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남녀와 이들을 추적하는 전직 형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석규는 14년 전 자신이 맡은 살인사건을 무리하게 조사하다 사건 현장에서 아들을 잃은 뒤 슬럼프에 빠져 퇴락해 버린 형사 동수 역을 맡았다. 극중 동수는 미호(손예진 분)와 요한(고수 분)의 비극적인 사랑을 추적하면서 점점 연민을 느끼게 된다.
한석규는 "소설에도 시점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동수가 관객 대신 관찰하고 느끼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스토리의 핵심은 미호와 요한이지만 동수의 집요한 추적으로 인해 관객들은 두 인물의 감정에 빠져드는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후 다시 한번 형사 역을 맡은 한석규는 이전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형사'를 묘사해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백성찬이라는 인물이 지독하게 괴팍한 인물이라면 '백야행'의 한동수는 자신의 상처와 타인에 대한 연민을 동시에 품고 있는 캐릭터다.
인물 묘사에 있어서 매번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한석규는 백성찬에게 백발을 선물한 데 이어 한동수에게는 당뇨환자라는 설정을 덧씌웠다. 당뇨 환자 연기에 대해 그는 "5년 전 당뇨병을 앓으셨던 어머니를 간호한 경험이 이번 연기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석규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배우다. '텔미 썸딩' '주홍글씨'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리고 '백야행'까지 형사 역할을 반복하면서도 매번 다른 캐릭터를 변주해낸다. '백야행'에서는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감정적으로 폭이 넓고 깊은 인물을 표현해내며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배우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한석규는 유난히 만족을 모르는 배우다. 그는 "이번이 17번째 작품인데 얼마 전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들을 다시 봤더니 정말 형편없더라. 다행인 건 최근 작품일수록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백야행'도 그가 처음부터 하고자 했던 작품은 아니었다.
그는 "처음 출연제의를 받고 내 옷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내가 열 살 정도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동수라는 인물이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의미이다.
한석규는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출연제의를 거절했는데 박신우 감독이 내게 계속 출연을 부탁했다. 그 기간이 길어 6개월에서 1년 정도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계속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겠구나 싶기도 했고, 박 감독에게서 진심이 보여 출연하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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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는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은행나무 침대' '초록물고기' '넘버3'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등 강제규, 이창동, 장윤현, 허진호 감독 등이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후에도 문제작 '그때 그사람들', 독특한 시대극 '음란서생', 흥행작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에 출연하며 연기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인터뷰를 극도로 기피하는 한석규는 제작보고회나 언론시사회에서 종종 도인 같은 어록을 남기며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내게 연기는 사랑하는 여자와 같다"며 "그 여자를 사랑하는 모습 그대로 평생 간직하고 싶은데 그 모습을 더럽힐까 걱정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자신의 연기관을 피력한 바 있다.
당대 최고의 흥행배우에서 지금은 한발짝 떨어져 내면의 깊이를 드러내는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그는 '연기'에 대해서도 초월한 모습이다. 그는 "연기란 건 어떻게 보면 대단한 게 아니다"라며 "나 역시 아무것도 아니고 내가 하는 연기 또한 하찮은 일일 수 있지만 누군가의 삶에 전환점을 만들어준다거나 좋은 추억을 남겨준다면 그것만으로 중요한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찮다'고 말하기에 한석규의 연기는 시간이 갈수록 값진 보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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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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