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외환당국' 대신 등장한 환율 지지 재료는?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을 쉬고 있는 것인가.
공기업 달러 매수, 외화유동성 규제안 등의 또 다른 환율 지지재료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개입강도를 줄인 당국이 간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첫번째 재료는 한국전력의 교환사채 조기상환 자금 12억달러다. 한전은 당초 교환사채 조기 상환을 위해 발행 예정이던 외화채 7억불을 전액 국내 외환시장에서 조달하기로 하면서 당국의 환율 지지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한전 교환사채 상환 자금은 총 12억달러 중 절반 이상이 시장에서 소화된 상태다. 사흘 연속 원·달러 연저점이 경신되는 와중에도 낙폭을 현저하게 줄인 셈이다. 환율은 1150원대 초반에서 한전의 바이 물량에 탄탄히 틀어막히면서 게걸음 장세를 펼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전 달러 수요가 이번주 환율 하락을 막아선 주된 재료였다고 언급하는 한편 오는 24일 만기일을 맞는 단발성 재료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연금의 HSBC타워 매입 자금 15억달러 역시 오는 12월 첫째주까지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심리적 지지 재료로 한 몫하고 있다.
외환시장에 큰 영향 없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국민연금의 방침에도 수요 사이드 물량으로 부각되면서 환율 낙폭이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감독당국이 외화유동성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환율은 또 다른 지지재료로 떠올랐다.
19일 오전 금융감독당국이 '금융회사의 외환건전성 제고 및 감독 강화 방안'을 발표하자 역외 매수가 유입되면서 환율이 소폭 오른 것이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이날 외화안전자산 보유 최저한도를 의무화하고 외환파생상품거래 리스크 관리기준을 새로 만들어 과도한 환헷지를 방지하기 위해 실물거래 대비 일정비율(최대 125%)이상의 선물환 거래를 억제키로 했다.
이같은 환율 지지 재료들은 당국이 직접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서지 않아도 원·달러 환율을 떠받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한주동안 1150원대~1160원대에서 등락하며 하락속도에 제동을 건 상태다. 환율은 지난 10월29일 1206.0원을 찍고 하락세로 기운 후 11월들어 환율은 꾸준히 아래쪽을 향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교환사채 물량이 1150원대를 지지한 데 이어 당국의 외화유동성 규제안은 환율은 소폭 반등세로 돌려놓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지난 사흘간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이 위쪽에서는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심리적으로 매수에 나서기를 망설이는 양상을 보였으나 아래쪽이 막히면서 제한적으로 반등할 재료가 생긴 셈"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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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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