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은행권 채무재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미국과 유럽도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사모펀드 업체 테라퍼머의 가이 핸즈 회장은 “은행들이 2014년 만기인 7조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론의 채무재조정에 나서도록 각국 정부들이 압박하지 않는다면 일본과 같은 장기 제로성장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인구 감소문제로 성장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영국도 이 같은 문제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씨티그룹과 영국 대형 음반업체인 EMI의 26억 파운드 채무재조정 합의 중에 나온 것이다. 테라퍼머는 지난 2007년 EMI를 인수할 당시 인수 비용 40억 파운드 중 26억 파운드를 씨티그룹에서 대출 받았다. 그러나 씨티그룹과의 채무재조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핸즈는 은행권이 정부의 구제자금을 받은 은행과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부실여신을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 은행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은 은행들이 채무재조정에 가장 소극적”이라며 “우리는 이들 은행과 채무재조정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EMI가 그렇듯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비난했다.

AD

정부가 나서서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이 채무재조정에 적극 나서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경우 부실 여신이 3000억 파운드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핸즈는 "지금까지 각국 정부는 은행권 시스템이 붕괴되지 않도록 방어하는 데 훌륭한 성과를 냈다"며 "지금부터 정부가 할 일은 은행권 안정을 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