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업계 울리는 공급계약, 문제는
러시아 가즈프롬과 의무인수조항으로 인해 사용하지 않은 가스도 비용치러야 할 상황
$pos="L";$title="";$txt="";$size="192,93,0";$no="200910260833333717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가스 공급 계약을 놓고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인 가즈프롬(Gazprom)과 유럽 에너지 업계의 마찰이 일고 있다. 수요 감소에 불리한 가스 공급계약까지 유럽 가스업계가 이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의 에너지사(社)들이 러시아의 가즈프롬과 체결한 장기 계약으로 인해 큰 손해를 입을 상황에서 놓였다고 지난 주말 보도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유럽 에너지사들이 가즈프롬과 당초 계약한 물량 가운데 7%인 약 100억㎥ 규모의 가스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으로 따지면 약 25억 달러(약 3조원) 수준. 가즈프롬은 당초 계약에 따라 25억 달러를 유럽 에너지사에 청구할 계획이다.
가즈프롬은 최소구매량의 주문 여부와 관계없이 대금을 지급한다는 의무인수조항(take-or-pay) 단서를 달고 계약했기 때문에 대금 청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에너지사들은 사용하지 않은 가스 비용을 치러야 하는 등 계약에 불리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이 예상된다.
금융위기에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로 유럽 지역의 천연가스 수요는 크게 떨어졌다. 동시에 북미 지역에서 새로운 가스전이 다수 발견되었고,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속속 결과물을 내면서 공급은 크게 늘어났다.
공급의 확대로 가스 거래 시장인 영국의 NBP나 벨기에의 쩨브뤼헤에서 거래되는 가스의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 겨울에 만기가 돌아오는 가스선물의 가격은 8월에 1섬(therm·열량단위로 1섬은 1000Kcal)당 40펜스(64센트)로 작년 6월 100센트에 비해 크게 내렸다.
가스가격 하락에도 러시아의 가즈프롬이나 알제리의 소나트래크 노르웨이의 스탯오일하이드로 ASA 등 대규모 가스 공급업체와 가스 공급 계약을 맺은 유럽의 에너지사들은 가스가격 하락을 통한 이익을 전혀 얻지 못했다. 계약이 가스 가격이 아닌 유가와 연동돼 결정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유가는 지난해 말 배럴당 35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산업 전문가들은 가스 공급 계약상에 가격 결정요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가 아닌 가스 가격에 연동시켜 공급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옳다는 논리다.
스페인 에너지 기업인 렙솔 YPF SA의 안토니오 브라파우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있던 산업 컨퍼런스에서 "연동 가격과 장기계약의 의무인수 조항은 에너지를 매입하는 기업에 커다란 경영 부담을 안긴다"며 "경쟁 기업들에 비해 높은 가격에 석유를 살 가능성을 커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가즈프롬은 유가 연동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가즈프롬이 원유 공급이나 원유 가격이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공정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가즈프롬은 가스 가격에 연동하게 되면 왝더독 현상이 생긴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가즈프롬 수출 관련 관계자는 "영국의 NBP의 가스 거래 규모는 지난 한해 150억㎥에 불과하지만 가즈프롬은 지난한해 1600억㎥의 가스를 유럽지역에 팔았다"며 "가즈프롬의 규모가 10배 가까이 큰 상황에서 NBP 가격을 거래 기준을 정하는 것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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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E.ON 루어가스와 프랑스의 GDF 수에즈, 이탈리아의 ENI SpA 등 다른 업체들도 가격 결정 방식에서 엇갈린 의견을 보였지만 의무인수조항 계약은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옥스포드 에너지 연구소의 조나단 스턴은 "전인미답의 상황"이라며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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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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