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주주들 신흥시장 철수 요구 영향이라는 분석, 최근 실적 부진으로 쇄신 단행 분주

[아시아경제 양재필 기자]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가 러시아서 발을 뺀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까르푸가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 시장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까르푸가 러시아서 2번째 대형마켓을 세운지 한 달도 안 돼 나온 행보여서 철수 배경에 많은 의문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르푸의 러시아 철수에 대해 “주요 주주인 미국 콜로니 캐피탈과 프랑스 베르나르 아르노 LVMH회장 등이 최근 까르푸의 신흥시장 자산 매각을 압박한 것이 어느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카르푸 최고재무책임자(CFO) 피에르 바우처는 성명을 통해 “이번 철수 결정은 본사 차원의 자산 재조정”이라며 “향후에도 시장지배적 입지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러시아 시장 매각으로 약간의 처리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최근 까르푸의 실적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까르푸의 3분기 매출은 지난 해 247억2000만 유로보다 감소한 240억 유로(358억4000만 달러)로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전문가 예상치인 242억9000만 달러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까르프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에서의 3분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3.4% 감소한 104억 유로를 기록했다.


바우처 CFO는 “프랑스에서의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최근 새로운 적격자를 선임하기로 했다”며 “연말까지 프랑스 대형매장들에 대한 쇄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까르프 최고경영자(CEO) 올로프슨 역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대결할만한 체력을 키우는데 주력, 비용절감과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금융 그룹인 오도엔시에(Oddo & Cie)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챔프는 “까르푸의 이익 마진이 갈수록 부실해지고 있다”며 “시장 확대가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 시장에 대한 충동적인 투자가 성급한 철수를 불러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까르푸는 최근 중국 철수설에 휘말리면서 진땀을 빼고 있다. 지난 8일 영국의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가 까르푸에 대해 최근 아시아 및 남미시장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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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푸 측은 “중국 소매시장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중국 시장을 확대하고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월마트의 매각협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카르푸의 주가는 전일보다 소폭 상승한 주당 31.19유로로 거래를 마감했다. 카르푸의 주가는 연초이후 13% 올랐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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