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오는 12월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비비드핑크’라 불리는 5캐럿 다이아몬드를 경매에 붙인다. 평가가치만 500만~700만 달러에 달하는 다이아몬드가 고객을 만날 곳은 어디일까. 세계적인 부호들이 산다는 뉴욕, 제네바가 아닌 바로 아시아의 홍콩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명품 시장에서 아시아의 입지가 점점 넓어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점차 동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가 지난 몇 년간 증가를 계속하면서 이런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크리스티와 경쟁업체 소더비는 홍콩이 값비싼 귀금속이나 보석, 와인들의 최고로 잘 팔리는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시아 사람들도 뉴요커나 런더너를 대신해 이젠 럭셔리 업체들의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


크리스티의 경우 101캐럿의 시즈카 다이아몬드를 지난해 5월 홍콩에서 620만 달러에 팔았다. 크리스티 아시아의 보석담당자인 비키 석은 “뉴욕과 제네바에서도 보석을 팔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며 홍콩의 구매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대표적인 럭셔리 자동차 롤스로이스는 지난 2003년까지 아시아 지역에 딜러망을 구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홍콩에서 신차 ‘고스트’의 쇼케이스르 가진 후 주문이 20대나 밀려들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2만 달러의 고스트는 세금 때문에 홍콩에서 가격이 두 배로 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사회안전망이 강화되면서 노후를 준비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소비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 소비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은 금융위기 후 재궤도를 찾지 못하는 다른 지역 국가들과 대비된다. 특히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의 ‘럭셔리화’는 두드러진다.

AD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이 이런 추세를 선도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오는 2020년 미국의 소비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씀씀이가 큰 부유층 비율이 곧 일본과 독일을 따라잡을 전망이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중국 내 부호를 집계하는 후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억만장자는 지난 2008년 101명에서 올해 130명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 증가 추세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일본의 상황은 다르다. 지난주 야마모토 요지라는 일본 디자이너가 파산 보호를 신청해 충격을 던진 데 이어 이탈리아 패션브랜드인 지아니 베르사체가 일본 지점을 폐쇄하겠다고 밝혀 럭셔리왕국이라는 명성에 먹칠을 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