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실적 발표 전에 실적 전망을 내놓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야 합니다."


최근 3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삼성전자에 대해 시장에서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적이 좋아서가 아니라 투자자 혼선을 막기 위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 발표에 점수를 높이 주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국내에서 사상 처음으로 실적 잠정치(프리 실적발표)를 발표했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공식적인 삼성 전자의 입장은 '시장의 혼선을 막기 위해서'였다.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쟁적으로 다양한 전망이 발표되는 등 시장 내 혼선을 빚어진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의 다른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건희 회장이 사퇴한 가운데서도 삼성은 건재하고 이재용 전무가 그룹을 잘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라는 평가서부터 주가가 60만원 선에서 강하게 오르지 못하자 주가 탄력을 높이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는 등의 다양한 해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 전망을 내놓는 기업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사례만 놓고 보더라도 '소프트 인포메이션'이라는 규정 아래 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다. 의무사항은 아니다. 기업이 투명성을 높이고 애널리스트와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 형평성을 제공, 효율성과 합리적 투자 결정을 돕기 위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979년 효율적ㆍ합리적 투자를 위해 '소프트 인포메이션'이라는 규정을 만들면서부터였다.


이 규정이 생겨난 것은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하기 전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모아 '실적 예측 정보'를 내놓은 행위들이 사전 정보로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또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실적 전망치가 크게 엇갈릴 때는 투자자 혼란을 빚을 수 있어 애널리스트와 일반 투자자에게 실적 발표 이전에 실적 전망치를 내놓아 혼란을 방지하자는 취지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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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실적 전망을 미리 내놓은 후 실적 전망치가 크게 다르거나 확정된 실적 전망치가 아님을 기업이 확실하게 밝혀줘야 한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법리적으로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는 기업들이 많고 정보를 잘못 발표해 증권사기 투자 대상에 걸릴 경우에 대한 특칙도 마련되는 등 실적 전망치 발표가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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