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달러 빚을 내서라도..."


미국의 경제원조로 광복과 내전 이후 경제건설을 한 우리나라에서 '달러'의 위상을 말해주는 대표적 신종(?) 속담입니다. '과부 땡빚을 내서라도...'와 같은 뜻의 이 속담은 고리(高利)의 이자를 물더라도 일단 돈을 빌려 급한 일을 막는다는 뜻인데요, 그만큼 달러의 가치가 높았음을 의미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1주일째 1100원대에서 형성됐습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선이 무너지면서 원화 강세 기조는 더욱 굳건해 지고 있습니다. 지난해가 원/달러 환율 1500원을 돌파하며 '달러 빚을 내서라도...'라는 속담이 어울리던 시절이었다면 올 가을은 달러 빚이 부담스럽지 않은 계절인 듯 합니다.


달러 값이 하락하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외국인 유동성 급증이 지난달 코스피지수 상승과 외국인의 순매수세 지속을 이끌었습니다. 업종별로도 지금까지 장을 이끌던 수출주들의 탄력이 약화되고 유틸리티, 은행, 유통 등 환율하락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같은 경향은 이달에도 이어질 것이란 게 시장의 분위기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23일 처음 1100원대로 떨어진 이후 7거래일 연속 이를 유지하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약달러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업종의 무슨 종목을 사야 할까요?


한국투자증권은 10월 모델포트폴리오에서 원화 강세를 감안해 음식료, 유틸리티, 에너지, 철강업종의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음식료의 경우, 환율하락으로 원재료비 부담이 본격적으로 경감될 것으로 봤습니다. CJ제일제당과 농심 빙그레를 관심종목으로 꼽았습니다.


전력/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도 달러로 결제하는 석유와 가스가격을 감안할 때 약달러가 반가운 업종입니다. 특히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모두 요금인상을 했거나 하는 과정이어서 수혜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합니다. 자원개발, 석유정제 등 에너지 관련업종도 역시 원화강세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꼽힙니다.


원재료의 수입비중이 절대적인 철강업종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반기 국내 철강경기의 회복 가능성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관심종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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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등 항공주와 하나투어 등 여행업종도 원화강세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군입니다. 다만 이들은 '신종플루'라는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환율만 보기엔 부담스러운 게 현실입니다.


삼성증권이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은 CJ제일제당, 대한항공,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풍산 등 역시 이같은 범주에 속하는 기업들입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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